기다리는 시간 동안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18

기다리는 시간 동안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려고
숨이 턱에 닿도록 정류장까지 달렸는데
떠나가는 버스의 뒷꽁무니가 멀어지는 것만 보게 되는 때.

갑자기 뛰는 바람에 옆구리는 땡기고
숨은 헐떡이고 일정은 꼬였다.
허탈감과 낭패감으로 절로 나오는 욕을
간신히 목구멍으로 삼키고는
가방과 함께 벤치 위에 널부러진다.

평소 그렇게 여유시간을 바랬건만
이런 식으로 뚝 떨어진 빈 시간은 반갑지가 않다.

본래의 계획이 무산되고 다음 차량이 올 때까지
기다림만이 필요한 순간에 무엇을 해야할까.

1. 버스는 이미 떠났으니 재빨리 마음을 비운다.
2. 약속이 있었다면 상대방에게 연락을 한다.
3-1. 너무 피곤한 상태라면 한숨 돌린다.
3-2. 해야할 일 중에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3-3.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 단, 이것만은 하지말자.
"이미 떠난 차를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

담원 글, 그림,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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