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담원의 엽서 Vol.2 postcard045

빨리 서둘러

일년의 반을 여행으로 보내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는 건강만 하다면 마음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여행지를 고를 때는 멀고 험한 선택을 주로 했다. 가까운 나라는 나중에 기운 모자랄 때 다니자면서. 그래서 늘 선택지에서 일본을 제외했었는데 어느날 원전 사고가 터졌다. 그리고 여행이 꺼려지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일본은 재료나 전시를 보러 자주 가보고 싶은 장소였는데 아쉽게 되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고 우리도 제한이 많아져서 엄마와 나의 유일한 취미이자 낙은 아주 가끔 식사시간을 피해 사람이 별로 없는 외딴 까페나 식당을 찾아 잠시 바람을 쏘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근처의 맛집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방역패스가 실행되면서 미접종자인 우리 둘이 함께 들어갈 수 없게 되어서 한군데도 가지 못했다.


미리 가볼 걸 그랬다고 후회해도 때는 이미 늦었고, 이젠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세상이 변했다. 예전엔 고진감래 라며, 즐기는 것들을 참거나 뒤로 미루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도 있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줄 몰랐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되고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만 살고 말 건 아니지만, 하고싶은 건 가급적 미루지 말고 서둘러 해봐야할 것 같다.

지금 당연한 것들이 언제까지 당연해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즐거운 경험과 좋은 추억도 재산이다.


-놓친 것들이 너무도 아쉬운

담원글 글씨



#당연한것들에감사하자

#당연할때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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