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겪지 않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안 겪는다고 한다. 그래서 더 불안하기도 하는 이 증상에 대해 오늘 써볼까 한다.
나는 몰입을 잘하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한 드라마나 소설을 보고 잠을 잘 때가 오면, 갑자기 뭔가 불안해진다. 나는 거기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현실로 떨어진 것 같다 해야 하나.
허둥지둥 연락을 확인하고 새로 나온 영상이나 뉴스를 본다. 이러면서 현실과 가까워지려 하다가 한 시간 넘게 허비한다.
그래도 불안감은 조금 사그라들 뿐 아직도 거기에 빠져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볼 때도 문제지만, 장편인 무언가를 다 정주행 했을 때도 문제다. 며칠 동안 꾸준히 보던 무언가를 다 봤을 때 할 게 없다는 불안감은 나에겐 좀 심하다. 내 생활에 당연시되던 무언가가 없어진 기분이랄까.
비유하자면 갑자기 밤을 새우고 해가 뜨는 걸 보는 기분과 흡사하다. 아침 9시에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걸 다시 정주행 한다. 계속 본다. 질릴 때까지.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인가 다른 거에 빠지게 되고 다시 앓는 악순환에 빠진다..
오늘도 고백하건대 계속 무언가를 정주행 하고 후유증이 남아 고생하는 중이다. 이걸 어찌 해소해야 할까... 좋은 방법으로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무언가를 그렇게 몰입할 수 있단 장점이 있는 것도 같으니까.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