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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나투스 Apr 09. 2022

망설임이라는 사잇 공간

헤어진 후에 오는 것들


너가 나를 밀어내기까지  망설임이라는 사잇공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나는  망설임을  견뎌했다. 왼쪽이면 왼쪽이고, 오른쪽이면 오른쪽이지  애매한 사이 공간에서 갈팡질팡하는  어딘지 어수룩해 보이기도 하고, 어느 한쪽을 선택했을  책임져야  것들을 회피하려는 나약한 이의 모습이라고 여겨서  견뎌했다.


그리고 그 망설임 속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나에 대한 좋은 기억들 그리고 좋지 못했던 기억들. 또 너 스스로가 나를 떠올리며 떠오르는 부유물들을 침전시키며 마음을 토닥이는 시간들. 그런 망설임의 시간들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왼쪽을 선택했을지라도 단 번에 결단을 내리고 왼쪽을 선택하는 이와, 망설이고 뜸 들이고 마음속에 그 힘겨움을 머금은 체 오래도록 망설인 후에 왼쪽을 선택하는 이. 이 둘은 분명 다르다. 눈빛이며 말투며, 대하는 것이며.


왼쪽으로 가게 될 것임을 알더라도 쉽게 단념하지 않는, 결코 편하지 않을 그 앓는 시간을 가지는 사람은 결코 나약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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