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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승창 Mar 25. 2022

청와대 입주를 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얼까

일상을 비상으로 만드는 까닭이 궁금하다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기겠다는 당선자의 생각을 옳다 그르다 할 것은 없다. 나는 지금의 청와대를 담장을 허물고 건물을 고쳐서 시설을 바꾸고 보안을 강화하고 지금의 관저를 옮기면 광화문에서 북악산까지 등산로도 열려서 개방과 소통이 국가의 상징적 공간과 어울려 좋다는 생각이 여전하다. 세종으로 이사를 간다면 모를까.


그렇다고 용산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선택지의 하나일 수 있다. 다 내 생각 같지는 않은 법이니까. 그런데 용산공원은 오랜 시간 각종 개발요구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공원으로 하자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 많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미군의 반환이 늦어져 현실화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지금을 유지하고 있고,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이라는 관련 법까지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다.


용산으로 꼭 간다면 이런 점들을 고려하고 감안할 뿐 아니라 청와대와 국방부의 시설을 제대로 만들어 이전하기 위한 물리적 시간과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의견 모으는 시간까지 고려하여 절차와 방안을 정하는 합법적 과정을 거치면 된다. 인수위가 관련 워원회를 설치하는 준비를 하면 된다.


그런데 하루도 청와대에 갈 수 없단다. 청와대 위기관리샌터는 당장 어떻게 하냐니까 ‘비상용 지도통신차량’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아니 그건 일상적으로 쓰라는 것이 아니라 ‘비상용’이다. 그 차량을 이용한다는 것은 우리가 비상한 상태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굳이 우리의 일상을 비상한 상태로 만들면서까지 청와대에 들어 가지 않을 이유가 뭘까? 나는 도저히 짐작이 되지 않는다. 이유를 아는 분이 좀 일러 주면 좋겠다. 당선자 본인은 싫다고만 하지 그 이유를 말해 주고 있지는 않으니…


그냥 법과 절차에 따라 옮기시라. 괜히 통상 범주를 벗어 난 기이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삶에 ‘불안’을 하나 더 얹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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