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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얌얌 Jun 15. 2021

태국에서의 추억

빠이에서의 1박 2일 트래킹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발달된 나라이고 이전에 가본 적도 있어서 그렇게 걱정을 하지는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간 나라였다. 캄보디아에서 육로로 국경을 건넜고 뜨랏-> 꼬창-> 방콕-> 수코타이-> 치앙마이->빠이->방콕의 순서로 여행을 했고 꼬리페는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랑카위에서 배를 타고 갔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곳은 수코타이, 빠이, 코리페였다. 수코타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인데 한적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이 좋았고 빠이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그 동네 분위기가 참 여유로웠고 1박 2일 트래킹을 하면서 숲을 걷고 시골마을에서 지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재미있었다. 꼬리페는 정말 물이 맑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거기서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하면서 잘 쉬었다. 치앙마이도 기대를 많이 하고 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복잡하고 큰 도시였고 너무 관광지 느낌이 많이 나서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태국은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쉬기 좋은 나라였던 것 같다.


“조용한 시골마을이고 트래킹을 하기 좋은 곳”


빠이는 태국여행을 계획했을 때는 알지도 못한 곳이었다. 치앙마이를 기대하고 갔다가 생각보다 너무 관광지가 되었고 복잡해서 실망을 했는데 빠이라는 곳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가게 되었다. 빠이는 작은 시골마을이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이 곳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1박 2일 트래킹이었다. 트럭 같은 차를 타고 시골에 가서 산과 들판을 트래킹 하고 시골마을의 집에서 자고 다음 날도 또 트래킹을 하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빠이가 서양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곳인지 트래킹을 같이 한 사람들 중에 나 혼자 아시아 사람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불어로 대화를 해서 좀 소외감을 느꼈지만 같이 걷고 식사를 같이 하면서 친해졌고 나중에는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트래킹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숲에서 불을 피우고 밥을 먹으려고 준비하는 중에 현지 가이드가 대나무 통 속에 서 뱀을 발견해서 죽이려고 하는데 서양 사람들이 반대를 하면서 살려주라는 것이었다. 가이드는 이 뱀은 독이 있어서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죽여야 된다는 것이었고 서양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자연의 영역 안에 들어온 손님이고 그 뱀이나 여기 동물들이 이 공간의 주인인데 우리는 잠시 지나갈 뿐이라면서 그 뱀에게 아무 짓도 안 하면 공격할 일이 없을 테니까 죽이면 안 된다고 했다. 결국 가이드는 그 나무통을 멀리 던져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서양 사람들의 자연의 대한 태도를 알 수 있었고 자기 생각의 표현을 뚜렷하고 자유롭게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어쩌면 그 뱀을 죽이던지 살리던지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주장하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 


트래킹을 마치고 마을로 와서 같이 과일도 먹고 동네 구경도 하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시골의 향기는 점점 진해지고 풀벌레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이런 분위기와 어스름한 조명 아래서 우리의 대화는 집중이 더 잘 되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밤이 깊어가면서 하나둘씩 자러 갔고 난 자연 속에서의 밤이 아쉬워서 하늘을 보려고 마당에 나가보았다. 이 날이 정월대보름이어서 그런지 정말 크고 밝은 달이 떠 있었다.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방에 들어와서 행복한 마음으로 잠을 청했다. 


자연 속에서의 1박 2일 트래킹은 빠이의 숲을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외국 친구들과 같이 트래킹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해볼 수 더욱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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