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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 VILLAGE May 18. 2022

오늘 뭐 먹을지 고민이 된다면
추천합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점심 먹으면서도 저녁은 뭐 먹지 고민에 빠지는 사람이 나다. 웬만하면 시켜 먹을 수도 있지만 채식을 하고 있고, 배달 앱에는 등록도 안 되어 있는 시골에 살고 있어서 점점 더 수심이 깊어져 간다.


 비단 채식인이 아니더라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고, 이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이들이 제법 많을 거라 예상한다. 먹기는 해야 하는데 배달 음식이 몸에 안 좋을까 봐, 매번 같은 음식만 먹는 지겨움이 극에 달해서, 해 먹는 것이 귀찮아서. 먹는 건 즐거운데 그 전후 과정은 왜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인지.


 아무튼, 요리가 손이 많이 가서 피곤하거나, 혼자서는 왠지 엄두가 안 날 스케일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니 그냥 모두에게 채식 레시피를 추천한다. 채식을 시작하며 놀랐던 것은 조리 과정이 굉장히 단순해지는데도 맛은 동물성 제품을 넣은 것과 그대로인 요리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단하기에 비교적 실패 확률도 낮아 유튜브만 보고 따라 해도 맛이 ‘백발구십중’이다.


 물론 나물만 먹는 게 절대 아니다. 오늘 소개할 레시피는 전부 길어야 20~30분 정도, 몇 가지 재료로만 만들 수 있는데도 맛은 빠지지 않는다. 이 글로 한 끼에 대한 고민을 덜고 앞으로 채식도 옵션 중 하나로 생각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YouTube '베지곰 Veggie bear'

https://youtu.be/gFlHj9EQjO8


 첫 번째 음식은 '순대 없는 순대볶음'이다. 레시피는 유튜브 채널 <베지곰>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처음 만들어 먹어보고 흠칫 놀란 기억이 선명하다. 반찬으로 애매한 감이 있어 보이지만 밥과 정말 잘 어울린다. 이 레시피로 순대볶음에서 순대가 들러리였다는 걸 알아버렸다. 순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주 적합하다. 순대를 빼고 만들어 먹어도 맛에 하자가 전혀 없고 오히려 깔끔하다.


 밥뿐만 아니라 맥주와도 참 잘 어울리기 때문에, 간단한 안주로도 즐겨 먹는 음식이다. 엄마와 아빠의 입맛도 사로잡았으니 꼭 먹어 보시라. 참고로 느타리버섯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팽이버섯으로 바꿔 먹는데 참 맛있다. 떡도 굉장히 맛있으므로 넣어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YouTube '베지곰 Veggie bear'

https://youtu.be/-C98NGVTwHU


 두 번째 음식은 '감자탕'이다. 레시피는 역시 <베지곰>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채식을 시작하며 감자탕을 먹게 될 줄은, 또 내 손으로 만들어 먹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릴 때 인식된 감자탕은 며칠 전부터 핏물을 빼내고, 최소 2시간은 삶아야 하는 계획적인 음식이었다. 하지만 채식 감자탕은 몇 가지 재료로 길어야 30분 정도 투자하면 훌륭한 맛을 볼 수 있다.


 조리 마지막에 깻잎과 들깻가루가 들어가는데, 솔직히 그전까지는 속았다고 생각했다. 감자탕은 고사하고 정체 모를 맛이었다. 두 재료를 넣고 나서야, ‘감자탕 맛은 이게 다였구나’라는 걸 알았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의심하지 마시고 요리하시면 된다. 들깻가루는 이외에도 국이나 무침 등에 감초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없다면 구매해보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레시피엔 콩나물이 없지만, 넣어서 먹으면 식감과 맛 전부 올라가니 같이 넣으시길 추천한다.



YouTube '베지이즈 Vege is'

https://youtu.be/DK8Bl_e9otU


 세 번째는 '양배추 볶음'이다. 레시피는 유튜브 채널 <베지이즈>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이번엔 간단 중에서도 너무 간단한 음식을 소개한다. 재료가 양배추, 마늘, 간장이 끝이다. 나는 삶은 양배추는 정말 싫어하고, 쫄면 정도에나 들어가는 얇은 양배추만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양배추는 다르다. 마늘을 다져 볶다가 찢은 양배추를 넣고 간장만 부으면 끝난다. 간단한데 중독적인 맛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법인데 이 요리가 나에게 그렇다. 뭐 먹을지 5분 정도 고민하다 보면 어김없이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다. 마늘과 간장의 콜라보는 닭에만 유효한 게 아니다. 이 조합을 닭 말고 양배추에게 허락해보시라.



YouTube '하루한끼 one meal a day'

https://youtu.be/XlFIS3gm6WA


 네 번째는 '잡채'다. 레시피는 유튜브 채널 <하루한끼>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잡채는 고기를 빼면 훌륭한 채식 음식으로 잘 알려졌지만, 손이 많이 가기로도 유명하다. 해당 레시피는 당근과 양파만을 사용하는데 오히려 간결하고 깔끔해서 더 손이 자주 간다. 기호에 맞게 재료를 추가해도 좋지만, 당근과 양파만으로도 맛있다는 점, 마지막 참기름이 결국 잡채 맛의 한 수라는 걸 알면 훌륭한 밥상 파수꾼이 될 것이다.



YouTube '해쭈 [HAEJOO]'

https://youtu.be/ftc0bWM3W6s


 다섯 번째는 '고추기름 마늘면'이다. 레시피는 유튜브 채널 <해쭈>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역시 너무 간단한데 중독적인 맛이라 여러 번 만들어 먹었다. 재료는 파와 마늘이 전부. 나머지는 양념장만 만들어주면 끝난다. 특별한 맛이 없을 것 같다면 얼추 맞다. 하지만 예상 가능 한 맛도 아니다. 위에 소개한 레시피들도 동일하지만, 마늘 하나가 주는 풍미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마늘이 다 한 중독성 있는 면 요리다. 채식만두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배가 된다. 참고로 조리법에는 굴 소스가 들어가는데, 나는 이를 연두로 대체한다. 또 하나. 마늘의 잔향이 예상보다 강력하니 혼자 먹거나, 어느 정도 신뢰가 있는 관계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여섯 번째는 '단호박 두유라떼'다. 사실 아침부터 요리해 먹기란 쉽지 않으므로 단호박, 고구마, 두유, 빵, 과일 등으로 해결한다. 그중 단호박은 꽤 오래 두고 먹기 때문에, 질리면 간단히 변형해서 먹는 편이다. 단호박은 잘라서 물을 살짝 넣고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돌리면 금세 쪄진다. 그걸 ‘검은콩두유’에 갈아먹으면 간단히 단호박 라떼를 먹을 수 있다. 포만감도 있고 두유 자체의 단맛이 있어 별도의 간도 필요 없이 맛있다. 또 단호박 찐 것을 으깨서 꿀과 잘게 썬 양파와 함께 섞으면 간단한 샐러드가 된다. 이를 빵에다 올려 먹으면 참 맛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파리바게트의 '바게트'는 성분표에 밀과 대두만 적혀있기 때문에 비건이라고 생각하고 자주 사 먹는 편이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빵이기 때문에 추천한다. 여기에 비건 버터를 같이 발라먹어도 좋다.


 이외에도 참 다양한 채식 요리가 있다. 김치볶음밥, 청경채 볶음밥, 김치전, 파전, 달래전,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수제비, 칼국수, 전골, 파스타, 리조또, 피자, 쌀국수, 월남쌈, 야채 텐동, 양파볶음, 나물볶음, 떡볶이, 쫄면, 튀김 등등.


 나열한 것처럼 아주 익숙한 요리도 많고,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훨씬 더 다채로운 요리법도 많다. 동물성 제품 없이 채식으로만 식단을 하며 가장 좋은 점은 깔끔하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는 것이다. 채식을 시작한 후로 가장 빠르고 크게 실감한 부분이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불쾌하게 속이 찬 기분이 들지 않고, 소화 시간도 짧아서 아주 편안한 식사를 하고 있다. 소화가 잘되지 않아 고민이거나 깔끔한 맛, 간단한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은 과감히 채식의 비중을 늘려도 좋을 것이다.








Reference

1. YouTube '베지곰 Veggie bear'

2. YouTube '베지이즈 Vege is'

3. YouTube '하루한끼 one meal a day'

4. YouTube '해쭈 [HAEJOO]'








Editor & Contents Director : 정 해영

About Writer : blog.naver.com/zmzmt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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