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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 VILLAGE Apr 05. 2022

채식 지향인을 위한 다채로운 콩 플레이트

몇 년 전, 채식 식당을 검색해 한 가게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몸과 정신을 가볍게 만든다며 몇 주간 채식에 도전하던 날들.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못 먹는다고 생각하니 외식을 무척이나 하고 싶었던 것이다. 채식 요리만 있는 곳은 어디 없을까 하며 나섰는데, 샐러드 전문점조차 찾기 어려웠던 그땐 채식 식당에 가는 것이 무척 설레는 일이었다.

붐비는 홍대에서 내려와 조용한 골목길로 걸어 들어간 곳은 조용하고 아늑한 가게였다. 그곳은 '팔라펠'이라는 음식을 메인으로 요리를 선보였다. 그때 처음 보았던 팔라펠의 생김새는 꼭 미트볼과도 같았다. 콩을 기름에 튀겨 고기와는 또 다른 고소한 내음이 식당에 가득 퍼졌다. 파사삭 부서지는 식감도 매력적이었다. 그때의 경험은 내 기억 속에 오래 자리 잡았고 채식을 하지 않는 지금도 가끔 팔라펠 요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간편한 밀키트와 배달 음식이 만연한 이 세상에서 몸과 지구를 위해 채식 요리를 선택하는 것은 꽤 큰 용기와 결심을 필요로 한 일이다. 지금 여러 이유로 채식을 '지향'하고 있다면 그때의 나처럼 다양한 채식 요리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 흥미롭고 풍성한 미식 경험 덕분에 채식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쌓을 수 있다. 외국에서 들어온 다음 세 가지 콩 요리를 추천한다. 영양가와 맛을 함께 챙긴 괜찮은 이색 요리다.

후무스 사진 : 헤럴드 경제 '유행인 후무스, 이걸로 만들었었어? [식탐]'

후무스

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디핑 소스다. 겉보기에는 으깬 감자 샐러드를 닮기도 했는데, 식감도 비슷하다. 병아리콩을 삶아 으깨고 올리브오일, 레몬즙, 소금 등으로 간을 해 야채 스틱이나 크래커, 토르티야 등에 곁들어 먹는 음식이다. 필요한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특히 야채와 먹으면 신선한 맛은 유지하고, 포만감은 증가시킬 수 있어 추천한다.

병아리콩 사진 :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의식탁)

[TIP] 후무스 만드는 법

재료 : 불린 병아리 콩 2컵, 소금 1/2큰술
양념 : 올리브오일 2큰술, 참깨 1큰술, 레몬즙 1큰술, 다진 마늘 1/4작은술, 소금 1/4 작은술, 후추 약간

1. 병아리 콩을 4시간 이상 물에 불린 후 손으로 비벼 껍질을 제거한다.

2. 불린 병아리 콩 2배의 물을 붓고 소금을 넣어 30분간 삶는다.

3. 삶은 병아리콩, 병아리콩 삶은 물 1컵, 양념 재료를 넣고 믹서기에 갈아준다.

4. 야채, 크래커, 토르티야 등과 함께 곁들어 먹는다.

템페 사진 : 파아프 공식 스토어

템페

한국에 청국장, 일본의 낫토가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템페가 있다. 템페는 콩을 통째로 발효한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이다. 청국장이나 낫토처럼 발효로 인해 생겨나는 쿰쿰한 향이나 독특한 맛이 없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해 깔끔한 맛을 내기 좋다. 또 콩을 갈지 않고 모양이 살아 있어 식감이 뛰어나다. 육류 대신 스테이크나 구이로 활용하기 좋은 음식이다.

템페 사진 : 파아프 공식 스토어

[TIP] 국산 콩으로 템페를 만드는, 파아프

파아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템페를 제조하는 템페 전문 브랜드다. 충청남도 태안에서 국산 콩을 발효해 건강하고 신선한 템페를 선보인다. 노란콩 템페와 검은콩 템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고, 템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다. 템페의 맛이 궁금하다면? 인도네시아에 갈 필요 없다. 한국에서 국산 콩으로 만든 파아프 템페의 맛을 즐겨보시라.

팔라펠 사진 : 세계음식명백과

팔라펠

몇 년 전, 채식 식당에서 먹었던 그 음식이다. 팔라펠은 동그랗게 빚은 미트볼을 닮았는데 고소하고 간이 배어 있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튀김 요리다. 병아리콩을 다진 마늘이나 양파, 파슬리, 커민, 고수씨, 고수잎과 함께 갈아 만든 반죽을 튀긴다. 중동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자 패스트푸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TIP] 서울 곳곳에서 만나는 팔라펠

팔라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맛집, 칙피스를 소개한다. 지중해식 샐러드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성수, 강남, 신사 등 서울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채 요리를 뜻하는 메제 샐러드와 중동 지역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피타 샌드위치, 그리고 팔라펠을 메인으로 신선한 음식을 선보인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건강한 중동식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인근 직장인과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팔라펠을 먹기 위해 방문한다면 괜찮은 식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