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by 아세빌

自由

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진정한 자유란 뭘까. 이 단어는 누가 만들어낸 걸까?


자유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맑은 하늘빛 청량한 색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심해의 색깔이다.


"새가 되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어."

이 말속에는 슬픈 모순이 숨어있다. 우리의 눈에나 자유로워 보이지. 새는 전혀 자유롭지 않은 생명체다. 포식자가 늘 도사리고 있고 이런 도심에서는 운이 좋지 않다면 한 여름에 물 한 모금 편히 먹을 수가 없다.


인간은 애초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 부분을 떠올렸을 때 마음이 참 슬펐던 것 같다. 누구보다 자유를 위해 싸우지만 결코 자유를 얻을 수 없는 생명체. 어쩌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완전한 자유와는 거리가 먼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육체는 중력에, 감정은 관계에, 생각은 기억과 언어에 묶여 있으니까. 그래서 '완전한 자유'는 모든 생명체에게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 운명 같기도 하고.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그 관계 안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비춰본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자유롭고 싶다는 말속엔 늘 모순이 숨어 있다. 나는 눈치 보지 않고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 주길 바라며 산다. 결국 진정한 자유란 누구의 시선이 사라졌을 때가 아니라 시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게 아닐까.


모든 사람이 사라지고 나만 세상에 남는다면 그건 자유일까 고립일까. 아무도 나를 보지 않는 세상에서 나는 과연 자유를 느낄 수 있을까. 인간은 혼자일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그게 꼭 비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느끼는 작고 찰나의 자유.

예를 들어 마음 가는 대로 말하는 순간,

사랑하지만 집착하지 않는 순간,

어떤 후회도 없이 이게 나야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


이런 순간들이 완전한 자유는 아닐지라도 진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니까.


그래서 자유란 ‘갖는 것’이 아니라 순간처럼 '도달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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