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지키는 방법이자 나를 일으키는 지지대
명언을 수집한다.
가끔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괜찮은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다.
회사 소변기 위에는 조직이 원하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짧은 글이 붙어 있다.
대부분 유명한 글귀를 활용한 글들이라 볼 때마다 내용을 곱씹어 보게 된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명언을 수집하는 장소다.
서울을 오가는 길에 들를 때면 소변기 위에 붙어 있는 명언들을 보는 것을 즐긴다.
몸이 개운해지는 만큼 생각도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때로는 무자비한 팩폭으로 때로는 온화한 토닥임으로 사람들을 일깨우고 위로했을 말과 글들이 주변에 많다. 긴 시간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을 그 말과 글이 참으로 고맙다.
넘쳐나는 막말의 퍼레이드를 목도하는 요즘 이런 글과 말들이 더욱 절실해진다.
좋은 말을 곁에 두면 좋아지고 나쁜 말을 곁에 두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세상사에 완전히 관심을 끊을 수 없어 세간에 눈과 귀를 들이 밀지만, 언제나 마음속엔 좋은 말로 방벽을 쌓는다.
아직 훈련이 필요한지 쉽게 무너지기도 하지만 언제든 접할 수 있게끔 주변에 포진시켜놓은 따뜻한 말들로 방벽은 다시 수복된다.
그 중 몇 가지 명언을 공유하고자 한다.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
"문명인이란 보다 경험이 많고 보다 현명해진 야만인일 따름이다."
-- 헨리 데이빗 소로우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마라. 두 번 실수하는 거다."
— 공자, 논어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받는다."
-- 김혜남, 당신과 나 사이
이런 말들 덕분에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조금 더 조심할 수 있었고, 타인에게 느끼는 실망이나 분노의 감정을 그런대로 추스를 수 있었다.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다방면에서 힘써 주고 있는 말들이다.
갖가지 명언은 자기 자신의 부족함이나 과오로 인한 쓰라림에도 효과가 있다.
자주 처방하고 있는 명언들인데, 자신을 지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나는 나이가 많이 들었고, 많은 근심 걱정 속에서 세월을 보냈다. 그 중 대부분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었다."
-- 마크 트웨인
"머리가 나쁘면 다리가 튼튼해지죠."
ㅡ유튜버 아재여행
"Action Conquers Fear" (행동이 두려움을 이긴다.)
ㅡ 피터 니비오 자르렌가
"용기란 한 없이 떨리는 몸에서 나오는 힘이다."
ㅡ 김연수, 지지 않는 말
"Yesterday, you said tomorrow.” (어제, 너는 내일이라 말했다.)
ㅡ Nike 외 다수
온갖 걱정에 쉽게 움직이지 못할 때, 자꾸만 일을 미루게 될 때, 뜻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이 말들이 나를 위로하고 다시 움직일 힘과 용기를 주었다.
말과 글이 삶의 방벽이 되고 지렛대가 되고 잡고 일어설 지지대가 된다.
이걸 깨닫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것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지만 슬쩍 보여주는 작은 실마리를 통해 복잡한 인생을 풀어 나가게 한다.
생각해보니, 늦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혹시 나처럼 늦은 분들이 있을지 몰라 휴게소 화장실의 글귀처럼 이 곳에 놓아둔다.
누군가 절실한 분들이 있다면 가져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