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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남매 Oct 22. 2023

대한민국_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잠잠했던 암이 재발했다.


엄마를 놓아주기 싫어 엄마의 생일과 기일을 새겨 넣은 반지를 맞췄다.

남겨진 우리 셋은 무엇을 먹어도 맛있지 않았고 무엇을 해도 기쁘지 않았으며, 무엇으로도 엄마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았다.

네 번째 기일이 다가와도 엄마가 없다는 사실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모든 게 그대로인 집에 들어올 때면 엄만 죽은 게 아니라 잠깐 여행을 떠난 것 같았다. 세상 어딘가에 엄마가 있을 것만 같았다.

떠나야겠다!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찾으러 가야겠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엄마의 빈자리 때문에 우리 삼 남매의 삶은 안정적이지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렸고 사는 게 버거웠다. 엄마가 떠난 지 5년이 되는 해에 엄마를 찾아야겠다는 이유로 우리 삼 남매는 지쳐있던 한국을 떠났다.


또다시 5년이 흘렀다.


2018년 엄마를 찾겠다고 떠난 여행에서 돌아와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로 마무리를 맺어야 할지 몰라 손을 놓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돼서야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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