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모의고사 보듯 연습하기
학교에서는 연애나 사랑에 대해 전혀 가르쳐 주지 않는다. 대학에서나 사랑학개론 같은 수업이 개설되어 있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스스로 겪어내며 배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연애도 사랑도 공부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메타인지를 돌려가며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그래서 다음번엔 더 나은 답안을 작성하고, 또 복기해 보고, 업그레이드한 실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삶의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이 영역 역시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투르고 바보 같지만 부딪히고 깨지고 실수하고 울고 웃고 고민하고 방황하는 과정에서 정말로 나와 맞는 사람, 단 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모든 연애에 성공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 끝에 '단 한 사람'을 찾아내는 안목을 기른다고 생각하고, 낭만적이고 행복을 주지만 때로는 불안하고 삶을 흔드는 그 과정을 담담하게 지나가면 좋겠다.
우선적으로, 많은 자기 계발서가 말하는 것처럼 나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데 집중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나 자신과 가장 친해져야 하고, 내면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인다.
이건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연애를 하느라 내 공부나 일, 운동 등을 다 뒷전으로 하면서 상대방에게 맞춰주거나 내 삶의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거나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심축이 어디 있나 항상 체크해 본다. 물론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하면서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부분들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런 태도가 자연스러워질 때 나를 아껴주지 않는 상대의 불성실한 태도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잠재의식의 메시지를 애써 무시하지 말고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들인다. 삶이 주는 경고일 수 있다.
기분이 좋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 상황에 자기 자신을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에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바로 스스로를 보호하고 연애과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둘째,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지를 살펴본다.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은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오히려 공감능력이 높고, 예의 있고, 배려심이 많고, 선을 지킬 줄 알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자존감도 높고, 멘털이 강하며, 회복탄력성도 높아서 흔들리더라도 곧 이성을 되찾을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기에 겸손하고, 자신을 비롯한 인간이 누구나 다 결점을 지녔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이해하므로 타인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태도를 지니고 있다.
어색하기도, 어설프기도 한 태도를 갖고 있지만 진심이 돋보이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
시간, 장소, 상황에 적절하게 옷을 입을 줄 알고 과하게 외모에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소탈하면서도 품격 있다. 타인의 시선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질은 타인에 대한 험담 여부, 약자를 대할 때,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는지 등 일상의 데이트에서 말과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파악을 할 수 있다.
말만 번지르르하거나 질투가 많거나 자존심만 세고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만한 화려한 것만 찾지 않고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원석을 찾아낸다는 느낌으로 상대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셋째, 함께 있을 때 나다워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 이어야 한다.
친한 친구를 만날 때 적절한 메이크업에 마음에 드는 옷과 신발을 챙겨 입고 때로는 편하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만나기도 한다. 몇 시간씩 이야기를 해도 피곤하거나 불편하지 않다.
사람을 만날 때 내 생각과 말과 행동에 적절한 필터를 갖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데 그 정도 수준으로 연인도 대하는 것이 좋다. 수많은 인간관계 중 하나인데, 좀 더 특별한 인간관계라는 마인드셋을 갖고 임한다.
나답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까지 그 사람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고, 마음이 떠날까 봐 화도 못 내고, 해야 할 말도 못 한다면 멈춰야 한다. 나랑 안 맞는 사람은 그냥 보내주면 된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억지로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끔 많이 걸어야 하는 유원지에서 하이힐을 신고 데이트하는 여성을 보곤 한다. 남자는 편한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걷는데 말이다. 여성은 밝게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발이 아파 절뚝거리고 있다.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도 나를 여전히 사랑하는 그 사람 곁에 있다면 정말로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넷째, 신뢰할 수 있는 인생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는 것도 감정 해소에 좋지만, 인생의 같은 시기를 살아가고 있기에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그 구간을 통과한 분들은 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직접 겪지 않아도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과 삶의 양상을 관찰하고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부모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반대를 하신다면, 그 이유가 터무니없는 트집이 아니라면,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제삼자의 입장으로 상황에서 빠져나와 돌아봐야 한다.
나이는 헛먹은 것이 아니다. 그 정도 연배가 되신 분들의 느낌과 촉은 가끔은 신기에 가깝다.
다섯째,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다.
론다 번의 <시크릿>에서처럼, 원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일상에서 계속 인지하고 있다면 삶에서 현실로 나타난다. 나와 잘 맞고, 내가 원하는 이상형이 구체적으로 기준이 세워졌다면 수학 공식 외우듯이 머릿속에 암기가 될 정도로 반복에서 주입하면 좋다. 종교가 있다면 간절하게 기도를 해도 같은 효과를 낸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행동이다. 우리 뇌의 망상활성계는 수많은 정보가 들어오는 일상에서 우리가 집중하고 계속 생각하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걸러서 보내준다. 내가 가방을 사고 싶다면 주변의 가방이 다 눈에 들어오고, 놀이터의 많은 소리 중 내 아이의 목소리는 정확하게 귀에 들리는 것이 모두 망상활성계의 작용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원하는 대상을 나도 모르게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일생의 연인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끝을 모르는 우주의 우리 은하계에서, 지구에서, 한국에서, 억겁의 시간 중 현재에 인연이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인연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소중함을 잘 간직하며 함부로 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