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인가?
사랑은,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 일이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이 아무리 진심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닿지 않는 날들이 있다는 걸.
‘지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인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조용히, 오래 머문다.
우리의 내일은 알 수 없다.
분명 아주 선명히 옆에 있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눈을 떠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아니, 한다고 해도
이젠 닿을 수가 없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그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조금 어색하고,
조금 서툴더라도
“사랑해”라는 말을
지금, 나는 할 수 있을까?
‘지금,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인가?’
이 물음은
내 안의 아주 조용한 슬픔을 건드린다.
우리의 마지막은
대개 외롭고 아주 쓸쓸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끝을 향하는 길은
결국 혼자여야만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렇기에
살아 있는 지금,
곁에 있는 지금,
나는 말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나에게도 그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자.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자.
언제일지 모를
나의 마지막 길이
덜 외롭도록.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을 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