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결정
사실, 요 며칠 동안 어떤 선택을 해야 했다.
그건 나에게 있어 굉장히 힘든 선택이었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했다.
생각이 거듭될수록,
내가 내려야 할 결정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그 무게는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의욕은 바닥을 쳤고, 삶은 점점 피폐해졌다.
결국, 난..
"아~ 몰라, 이 씨... 될 대로 돼라!"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은 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여유가 있었지만
나는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소파에 누워,
그동안 보지 않았던, 아니 어쩌면
보지 못했던 드라마와 영화만 봤다.
생각할 필요 없는 이야기들,
감정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용들만 골라서.
책도 읽지 않았다.
책조차 버거운 나날이었다.
사실 브런치에 써야 되는 글도 쓰지 않았다.
자고, 먹고, 누워서
드라마와 영화만 보며 웃고, 울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머리가 맑아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내 뇌가 스스로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뒤엉켜 있던 생각들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갔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내 안 어딘가는 조용히,
답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몸이 가벼워졌고,
머리는 맑아졌고,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렇게 알게 되었다.
어떤 선택이 필요할 때,
그 순간 정답을 억지로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때로는 그냥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스스로 답을 데려다준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