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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lander Dec 17. 2023

악몽


2023. 7. 29. 흙의 날 독서일기 중에서.


모처럼 학교를 배경으로 악몽을 꿨는데 몇년 전까지도 심리적으로 몰릴 때 꾸곤 했던 악몽들과 달리 악몽의 주인들이 바뀌어 있었고 그들에게 뭔가를 소리높여 호소하느라 목이 쉬어버린 듯한 꿈의 막바지에 이건 꿈이라고, 언제나처럼 꿈을 알아차린 순간 밀려나오듯이 꿈에서 깨어나며 내가 참 정직하게 현실을 재료로 꿈을 짓는구나 생각했다. 커튼을 열어젖히니 내가 좋아하는 여름의 거의 모든 요소를 갖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숲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세를 늘리고 커지고 짙어지고, 그 무엇으로도 이들의 번성을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진상 학부모에게 밤새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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