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 조정래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한국의 지금까지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건네는 작가의 참언이다. 그래서 안절부절 책장을 몇 장 넘기고 밖으로 나가 심호흡을 하고 다시 정좌하게 한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내게로 온 20권의 책들 중 첫 번째의 선택이다. 생애 처음 생일 선물로 스무 권의 책을 받았다. 세 애인이 선정해서 보내준 책들이다. 들뜬 마음에서 제일 먼저 선택한 이 책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두어장을 넘기면 이내 한숨이 절로 나오고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증상이 계속이었다.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로 여기는 조정래 선생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빌어 할 말 다 하는 작가이다. 나는 그런 선생의 거의 모든 작품에 빠졌고 그때마다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던 트라우마가 있긴 하다.
이번만큼은 책의 표지부터 나긋나긋하고 상큼 발랄하기에 약간은 달뜬 마음이었다. 망가질대로 망가진 대한민국, 선의가 악의로 가려지고 왜곡되는 현실의 언어로 풀어간다.
이 책을 내 주변의 기성세대 분들에게 건넬 올 해 메리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으로 콕. 그 전에라도 사서 읽을 어른이 몇이나 있을지.
이 책은 리뷰할 수가 없다. 사서 읽으시라고 제발 커피 넉잔 미루시고 만나시라고.
[작가의 말]
‥
주인공 '강교민'이란 이름은 무슨 뜻의 줄임말일까.
독자들께 퀴즈를 낸다. 그것이 소설의 주제니까. 그 길로 모두 함께 나서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2016년 7월 여름. 조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