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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우 May 02. 2022

아직도 꿈을 꾸고 있나요?

<시인의 꿈>  / 박완서 작품과 여성사 (3)

조금 더 깊이 읽기로 현대문학에서 바라보는 여성의 역사를 주제 탐구로 박완서 작가의 단편 소설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박완서 작품 중 <시인의 꿈>을 통해 시대 배경과 이어지는 역사를 돌아보고 삶을 이어가는 일에 같이하는 벗들이 있어 행복한 날이기도 합니다.   


문학의 힘이란 작품의 주인공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만나는 성장한 나를 돌아보는 것이기도 하지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그대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 순간을 담은 [책방 눈 맞추다] 유튜브로 들어오세요. 서툴러도 재미있고 어쩌면 진지한 삶 이야기가 긴 밤,각성의 순간을 주기도 하더라고요. 


<시인의 꿈> 이 작품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죠. 작가의 자서전적 성장소설로 사회변동과 가족 구조의 변화에서 만나는 충격과 상처를 소재로 했어요.   

   

물질문명으로 이루어진 현대, 개발 과정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공간과 아파트 광장에 있는 판잣집. 두 개의 대조되는 풍경에서 시와 시인의 중요성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호기심 많은 소년과 광장에서 낡은 판잣집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만남을 문답식으로 풀어가요. 아파트 주민들은 무허가 판잣집이라며 노인이 죽으면 없애버리자고 합의를 본 상태이죠. 


호기심 많은 소년이 판잣집으로 들어서면서 발견한 것은 선반의 책 한 권이었죠. 그림책이었는데 수백수천 가지의 아름다운 곤충들로 가득 차 있었죠.     


경제성장을 내세운 국가의 목표로 도시는 그야말로 빌딩 숲이 되어가는데 시와 시인이 없어졌다고 할아버지가 말해요. 물론 아이는 알아듣지 못하고요.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얘기를 합니다.


 시를 쓰기 위해 온종일 말을 얻으러 다니고 있으며, 시를 쓰고 그 시를 사람들이 읽으면 제 나름의 생각을 하게 되고, 어린이들은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낼 것이고 아스팔트 밑에 숨은 흙을 보게 될 거야.”

 

어쩐지 아이는 할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괜히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말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아이야 고맙다. 할아버지가 이제부터 말을 얻어다 시를 써도 늦지는 않겠구나.. 시인의 꿈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람과 만나는 거란다...” 하며 끝나요.   

  

저는 유년기 서울특별시, 그 시절을 돌아볼 기회가 되었는데 지역으로 내려와 있으면서 이곳에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정서가 다르긴 하죠. 


편리함보다는 다소 불편하지만 사람과 자연이 주고받는 친밀감이 무엇보다 좋거든요. 바람 불면 존재감을 발휘하는 바다. 파란 하늘과 매미 울음, 풀향기가 문득문득 코끝을 스칠 때 아... 내가 살아있구나 하거든요.


여전히 책에서 만나는 안도감은 이렇게 잘 살아내렴.. 하는 위안과 안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었어요.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시나요?   

  

오늘도 즐거운 책 나눔 이야기 행복한 밤입니다. 박완서 작품의 시대 배경을 통해 그 시절 여성의 위치를 공부해보죠. 1980년에 들어서면서 여성운동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해요. 


70년대의 여성 문제 제기와 올바른 인식 정립의 모색이라는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죠.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사회운동권과 사회과학 이론의 인식전환이었다고 해요.


1983년 7월 구타당하는 여성의 문제를 전담하는 여성의 전화가 처음 개통되어 활동하기 시작하였고요. 국가적 차원에서 한국여성개발원, 여성정책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어요.     


출판 문화를 통한 남녀 해방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동인모임 또 하나의 문화가 1984년 5월 9일 발족되었어요. 저 같은 경우 이 동인모임의 서적으로 여성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시작점이었어요. 같은 해 11월, 여성 해방의 이론과 실제를 체계화하고 시각 정립을 위해 여성학회가 창립된 거죠.      


특히 1986년대에 들어서면서 부천서 성고문 사건 대책활동, KBS 시청료 거부운동, 87년 6월 민주화 투쟁과 7,8,9월로 이어지는 노동자 대투쟁 이후 전반적인 민주화운동이 고양되면서 여성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졌어요.   

  

80년대 후반기 여성노동자 운동은 노조 여성부와 여성노동자 단체들에 사무직 여성 노동자들도 여성노동자 운동의 주체로 일어서기 시작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한 것이었죠. 


여성농민운동은 여성 농민운동단체가 없는 상태에서 가톨릭 농민회, 가톨릭 여성 농민회에서 분회 방식으로 여성농민을 조직했고요.     


중산층이 중심이 된 주부운동은 80년대 들어 새롭게 설정된 여성운동의 영역으로 들어서면서 시민운동이 급속히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죠.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가 무엇이며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 것인가, 여성해방은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가. 이런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여성의 움직임은 다채롭게 펼쳐지고 여성 중심적 관점을 설정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던 겁니다. 


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서구 여성 해방론을 극복하고 한국의 여성 해방론과 실천적인 여성 해방론을 정립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생겨납니다.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에서 지은 <우리 여성의 역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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