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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verflowToU Mar 16. 2022

이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1편

간호사, 공공기관 뽀개기 chap.1

사회에는 밥을 떠먹여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챗바퀴처럼 돌아가는 3교대 업무, 선배 간호사의 태움, 계속되는 오버타임 근무 등으로 인해 많은 간호사들이 이직을 고민합니다. 이직을 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나서는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됩니다. 병원을 그만두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간호사 일 외에 어떤 일을 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교 때를 생각해보면 병원 취업하는 과정이 너무 쉬웠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고시만 합격하면, 병원에 취업하는 데 필요한 것들은 학교에서 대부분 알려주었습니다. 학교로 병원 관계자가 와서 취업 설명회도 해주고, 취업 관련 일정도 학교에서 공유해주었습니다.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덕분에 잘 받아먹기만 하면 취업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병원 밖로의 취업을 안내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마디로 밥을 떠먹여 주는 사람은 없다는 거죠. 내가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보지 않으면 취업 정보는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어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함만 느껴질 뿐입니다. 그래서 다른 간호사들과 모여서 병원 탈출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더라도 답을 내릴 수 없는 말만 주고받다가 결론 없이 대화가 끝나곤 합니다.



마음에 불을 지펴야 합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이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모티베이터(Motivator)가 있다면 다행입니다. 계속해서 자극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마음에서 해보고자 하는 에너지가 생성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면, 결국엔 내 안에서 스스로 동기부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내가 왜 이직을 하려고 하는지, 좋아하는 일은 뭐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보며 마음에 불을 지펴야 합니다.


  맞습니다. 간호사가 3교대 근무를 하면서 마음에 불을 지피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일을 하고 퇴근하면 힘이 없습니다. 10시간 동안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가면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올 때면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집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잠만 자고 싶고,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있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움직여서 무언가 해내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계속 속으로만 되뇌는 것 같아요. '아.. 그만두고 싶다.' 그리곤 아무것도 안 합니다.


  하지만 이직을 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어떻게 해서든 동기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내 안에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해낼 수 없습니다. 학생에게 부모님이 아무리 공부하라고 해도, 스스로 하지 않으면 결국 소용없는 것과 같습니다. 계속해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기 내면의 고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그것이 결국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입니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생기면 '진짜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동기가 생기고 나면 나를 행동하게 하는 힘이 작용하여 '진짜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검색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인터넷 카페를 찾아보고 가입도 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병원 외 직에 대한 갖가지 정보들을 끌어모으고, 취업 관련 오픈 카톡방에 들어가 보기도 합니다.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병원을 나간 뒤 여러 종류의 일을 하는 간호사들 이야기를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듣게 됩니다. 좀 더 열정적인 마음이 있는 경우 지인에게 부탁하여 현직자에게 정보를 얻어오기도 하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그리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전부가 아니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속으로 외치게 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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