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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지기 Oct 27. 2024

이제서야 너와의 이별을 한다

추억은 이토록 차갑게 남아서 나의 손과 발을 파랗게 얼렸다.

이제서야 너와의 이별을 한다





향수같은 마음 이였다.
잠깐이지만 불에 탈듯이 아름다운 향기를 품고
그렇게 천천히 사라지는 향수였다.
나는 이제 아무런 할 말이없다.
너도 이제 아무런 말이없다.
더는 온기가 없고 차갑게 식어버린
추억은 이토록 차갑게 남아서
나의 손과 발을 파랗게 얼렸다.

처음 시작의 기억은 지금과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어렸을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근데, 그런 기억에 감각을 나는 느낄 수 없다.
나의 마음은 어디를 뒤져봐도 잡히는게 없다.
이 마음이 텅 비어버린것이다.

마이클 콜린스가 달의 뒷편에서 혼자 달의
궤도를 공전할때 느꼈단 공허가
이런 느낌이라 합시다
나는 그 공허속에서도 찾을 수 없는 허무함 이라고 할게요.
언젠가, 추억은 이토록 공허하고 허무하며
차갑다고 꼭 말해줄게요

이러니 행복했던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르네요
이러니 아름답던 모습이 하나 둘 떠오르고요
이러니 우애롭던 추억이 하나 둘 떠오르네요
이러니 좋아했던 모릅이 하나 둘 떠오르고요
별것 아니라지만 제 마음은 그랬어요
그것만, 그것만 이라도 기억 해주길 바래요
..
우리에게로 쏟아지던 낭만을 나만 느꼈을까
아니다, 너의 표정을 보면 나보다 더 하면 더했지.
그때 그 말 한마디가 참으로 소중 했었던
그때가 나는 참 좋았다.덕분에 살아도 보았는데.
내 가슴에서 천천히 식어가던
길었던 이별이 이제 지나가려나 보다.
잘 지내고 있음 좋겠다.
혹여 내가 가거든 거기에 너가 있었음 좋겠다.
해주고 싶은 말이 태산만큼 쌓여있으니
가는길 심심하지 않을거야.
그래도, 지금 추억을 해보자니 조금은 쓸쓸하네
추억말이야 그게 이토록 차갑다.
얼핏 설레이던 그 마음만 그리고
좋아한다 말을 할까 말까 그 마음만.
너도 알고 있었겠지
그러니 그것만 기억하고 나중에 이야기 다시 하자.
행복했던 어린시절의 추억들과
우리의 아름답고 낭만으로 가득찼던 모습만
그것만.
..
이 마음은 또 향수처럼 날아가 버리겠지
그래도 이제는 슬슬 버틸만큼 아무렇지 않다.
식어버린 감정에 온기는 찾을수 없지만
우리에겐 추억이 남았으니
나는 가끔 추위에 떨어야지
푹 쉬고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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