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몇달같은 순간에 침채되어 있었다. 이 기분이 슬픈건지 기쁜건지 알 수가 없어서 나는 어디에도 말을 하질 못 했다. 사실은, 강한척 하는 모습에 슬퍼도 슬픈척하지 않고 우울한 마음에도 그렇지 않은척 하며 외로워도 이정도쯤이야 라는 척을 하였다. 좋은 모습만 보이고싶은 나의 마음이다. 사람이란 대게 그렇겠지만 그럴 수 없는게 사람이다. 이럴때는 남자로 태어난게 죄스럽다. 슬프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만 고립이 된 기분이다.
그림, 그림을 그리고싶어요 글도 쓰고싶은데 글에는 재주가 없습니다 아니, 예술이라는 분야에 타고난 무언가가 없는것입니다. 그래도 한번 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글도 잘 써보고 싶습니다! 저의 사실적인 표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저는 예술가입니다 저는 이 세상에 필요 합니다! 기자들이 할 수 없는 말을 저는 그림으로 말 하고싶습니다 글로 시대를 관통 하고 싶습니다 저의 손끝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보고 싶습니다. 저를 보내주세요!
요 며칠은 참으로 암담한 하루를 꼬박 지내고 있었다. 비가 계속 내려서 일까. 아니면 내가 슬퍼서 하늘이 비를 내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세상이 바다에 잠기는것일까. 날도 몹시 추워졌다. 그래서 슬픈것이다. 요 며칠 말이다. 비가내렸으니. 나는 왜 이럴까. 어디서부터 일까. 우울하다 라는 말을 이런때에 말을 해야할까. 내 마음이 깊은곳으로 가라 앉은걸까. 얼마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예술적 감각이 타고나서 그럴까. 애초에 펜이라는것을 잡으면 안됐겠지.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눈앞에 음표가 떠있고. 그림이 글로 변하면서 그림이 움직이고 글은 글자가 그림의 형상을 띄며 그 그림은 음악으로 변한다. 악마같은 재능일까. 그게 아니라면 약간의 장애일까. 조현병같은 나의 정신세계 말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순서는 뒤죽 그리고 박죽 잡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지금의 기분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것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얼추 알 수 있다.
먼 옛날의 내가 처음으로 누군가의 그림을 따라 그렸는데 누구의 그림인지도 모르겠고 기억만 아른 거린다 표현주의, 클림트를 필두로 수많은 자화상의 그림이 있었는데 살바도르 달리 클로드 모네 에드바르 몽크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구스타프 클림트 기타치는 노인이 생각이 나 피카소였던 것이야. 아주 옛날의 기억이며 그 당시의 기분이 생각이나 나는 미쳐가지고 온 집안을 색칠 했었는데 부모님은 벽지를 바꾸지 않았어 어린시절의 나는 그렇게 유치원 대신 미술학원으로 다녔어 왜 미술학원으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렇게 그림을 보며 자랐어 다들 그림을 잘 그렸었는데 어디서 뭘 하고사는지는 모르겠고 알고싶지도 않아. 그렇게 말을 제대로 트기도 전에 소묘를 배웠어 물감을 섞는데 뭐가 뭔지도 모르지만 따라했어 사람을 그렸어. 분명 이상하게 그렸는데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어. 손은 연필의 흑탄으로 범벅이 되고 옷도 더러워졌어. 그 뒤로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 부터는 그림과 멀어지며 나는 음악이랑 바람이 났지 정말 그림이랑은 그렇게 길고 긴 이별을 했던거야 같은 예술분야라 그럴까. 음악도 어렵진 않았어. 그런데 예술의 본질을 깨달은거야 사랑같은 느낌이였을까. 안락함. 따뜻함.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청소 시간에 대걸레로 바닥을 닦으며 하얀 실내화를 신은 내 발을 툭툭 쳤어 그 모습이 기억이 나거든. 나를 '길동'이라고 불렀어. 고길동인지 홍길동인지. 매번 달랐지만 다르게 불러도 나는 매번 알았어 어느쪽이든 나는 그 말투가 참 좋았다. 길똥이! 길똥아! 길도오옹! 그 친구가 방학 숙제로 나의 얼굴을 그렸어 나는 그림 자체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지만 나의 얼굴이 그 손으로 그려지는 순간이 좋았어. 그 그림, 이사하면서 사라졌는데 찾지는 않았어. 언제든 새로 받을수 있다는 생각이여서 일까. 혹여 실망할까 사라졌다는 말도 하지 않았어. 후회. 이 말을 초월할 단어는 없을까. 이것은 미련이겠지. 서해바다를 달릴때, 신정호에서 늦은시간 떠들던 그때, 평택항에서 늦은시간 떠들던 그때. 삽교호 어느 다리 위에서 마지막으로 떠들던 때. 에픽하이의 술이달다 를 들을때면 아직도 나는 너의 차에 처음 탔을 그때가 떠오른다. 마치 어제 일 같은데 확실한건 어제가 아니고 시간은 염치없게 너무나도 잘 흐른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외톨이다. 누군가를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어느 누구는 바람이 나서 야반도주 했다. 어느 누구는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어느 누구는 나보고 서로 맞는 시간대의 사람과 만나면 좋지 않겠냐 말했다. 어느 누구는 나를 두고 양다리를 걸쳤다. 어느 누구는 다른사람과 결혼을 한다 했다. 나는 미친사랑을 했다. 시간도 돈도 참 아까울 정도로 아쉽지가 않다. 나도 내가 잘났다고는 말 못 하겠는게 그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결과를 만든것만 같다. 나의 모든 감각을 날카롭게 세우는 것은 과거의 흔적들 곳곳에 묻어있다. 나의 영감이 불타오르는곳은 하나의 점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하나를 중심으로 내가 겪은 모든 일들과 상황들을 마인드맵처럼 끝없이 이어본다. 나중엔 거미집 처럼 정신 없는 모습을 하지만 결국에는 끝없이 이어도 하나의 점과는 다를게 없어서 시작과 끝은. 모두 같은 곳으로 출발하고 도착한다. 어떤 경우의수를 사용하더라도 말이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수의 경우 말이다. 그래서, 그래서 그래. 끝 마무리가 열린결말 이라서 그래.
하루가 이렇게 길었나. 하루가 이렇게 짧았나. 요 며칠의 나는 매우 슬펐다. 하루가 길었던것이다 일주일동안 20년이 넘는 시간을 뒤로 거슬렀으니. 하루가 길었던것이다. 그래서. 길었던것이다. 그래서. 비가 온것이다. 쉴 세 없이 말이다. 쉴 세 없이 슬퍼 하였으니말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임에 매번 빠진것이다. 오늘 아침 간만에 모임에 나갔더니 나를 반기는 사람들 투성이였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반가웠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