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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지기 Nov 12. 2024

さようなら

이제 이곳엔 아무도 없다.



꿈보다도 더 꿈결같은 로맨스를 꿈꾼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학교를 갔다.
장례희망 칸을 비웠다. 혼이 났다. 대통령이라 적었다.
꿈을 꾼다. 공부를 한다. 대학을 간다. 군대를 갔다.
대학을 졸업했다. 직장을 얻었다. 돈을 모았다.
사랑도 했다. 아이가 생겼다. 결혼을 했다. 둘째가 생겼다.
부도가 났다. 해고를 당했다. 모은 돈으로 피자집을 열었다. 손님이 없다. 폐업을 한다.
일용직으로 일을 한다. 어선을 탄다. 아내가 집을 나갔다. 첫째가 임신을 했다. 아들도 집을 나갔다. 돌아오지 않았다. 첫째가 자살했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꿈보다도 더 꿈같은 삶을 산 남자이다.
스무살 대학 다니던 시절 공강 시간 쪽잠을 자다
꾼 꿈이라. 생각 하고싶었다.
이곳에 남자가 있다. 방파제와 파도가 있다. 이제.
이곳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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