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 지금 여기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by 오보람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이다. 2019년에 다녔던 회사는 사무실에 텀블러를 세척할 수 있는 싱크대가 있었고, 다들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게 자연스러웠다. 행사 진행을 위한 케이터링을 할 때도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다회용품 사용이 가능한 곳을 찾느라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잠깐 위워크에 사무실을 둔 회사에 다녔을 땐, 위워크에 머그컵을 제공하고 사용한 컵은 세척 및 건조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하는 서비스가 있었다. 그게 그렇게 편리할 수가 없었다.



나도 실생활에서 나름대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해보려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 첫째, 물건 안 사기. 둘째, 직접 장 보러 다니기. 셋째, 배달음식 주문하지 않기. 넷째,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등등. 이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늘 생각하고 있고, 누군가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대체로 수용하는 편이다.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오래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노력들도 이 조건에 부합하기에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1. 물건 안 사기

쓰레기를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나 소위 말하는 '예쁜 쓰레기'는 우리 집에 출입할 수 없다. 아예 처음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물건을 안 사는 것도 있지만, 집이 좁아서 물건을 살 수 없는 탓도 크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온 지 약 3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우리 집엔 에어프라이어가 없다. 정말 사고 싶은데, 있으면 잘 쓸 것 같은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아직도 고민 중이다. 에어프라이어가 정 필요하면 수개월에 한 번씩 부모님 집에 방문할 때 쓴다. 아무튼 지금 내가 가진 공간이 넓지 않아서 무엇 하나라도 새로 들이려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그만큼 내가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물건이 차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직접 장 보러 다니기

내 취미 중 하나는 마트 구경이다. 특히나 물건의 종류가 많은 대형마트는 정말 좋아한다. 요즘은 대형마트보다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동네 마트를 더 자주 이용한다. 마트에 갈 땐 장바구니도 필수다. 직접 장을 볼 때의 이점은 채소나 과일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나는 내 입에 들어가는 모든 음식물에 까다로운 편이라 마트에 직접 가는 걸 선호한다. 또, 직접 장을 보면 가지고 올 수 있는 만큼만 구매하고 무리하게 사지 않게 된다. 택배 주문은 안 할 수 없기에 최소한으로 한다.



3. 배달음식 주문하지 않기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배달료가 비싼 게 가장 크다.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직접 가게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고 배달료는 따로 받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또 그 당시엔 짜장면을 주문하면 늘 다회용기에 배달됐는데 요즘은 거의 다 일회용품을 쓰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요리를 하고 싶지 않을 때, 너무 피곤할 땐 식당에서 주문하기도 한다. 귀찮지만 집에 들러 직접 다회용기를 들고 포장하러 간다. 그래서 너무 먼 곳은 가지 않게 된다. 한 번 구매할 때 최대한도까지 사둔 지역화폐 덕분에 기왕이면 지역 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동네 음식점에 자주 간다.


KakaoTalk_20221220_223403289_01.jpg 생수를 사 먹지만 병뚜껑과 투명 페트병은 따로 분리한다



4. 분리수거는 철저히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친구가 집들이 선물로 브리타 정수기를 사주려고 했는데 왠지 있을 것 같아 다른 걸 사 왔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겐 브리타 정수기는 없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수를 마시고 있다. 생수를 마시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 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라벨은 꼭 따로 버리고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을 버리는 곳에 분리배출한다. 병뚜껑은 따로 모아두었다 플라스틱의 새 출발을 도와주는 곳으로 보낸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이 중요한 건 알지만, 무리하지 않으려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




KakaoTalk_20221220_231216218.jpg 플라스틱 병뚜껑 방문수거 활동 참여하기




제로 웨이스트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같은 부분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지 않는다고 핀잔을 주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서로가 할 수 있는 범위의 노력을 할 뿐이다. 그리고 나는 주변에서 누군가의 노력을 발견하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격려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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