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도 어두우면 식어버리겠지요
세상이 날 버렸습니다
나는 세상을 버리지 않았는데도
버림 받은 몸에는
늘 냉기가 흐르고 따스함은
식어 가겠지요.
냉장고에서
상해가는 음식처럼
곰팡이도 자유롭게 피우지도 못한 채
나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동정받고 싶지 않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억지 웃음을 그려 넣어도
잘 그려지지 않는 표정을 그려봅니다.
글썽이는 눈물이 날 때는
화장실에 가서 혼자
웁니다.
나더러 그게 어른이냐는
비아냥에도 아랑곳 없이.
언제 부터 나는
존재의 의미조차
상실한 것일까요.
|상실loss|
글 김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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