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언어를 초월한 언어는 음악이다. 헝가리를 배경으로 하는 글루미 썬데이에 흐르는 음악은 간절한 애잔함이 있다. 영화는 아름다운 여자의 머리결이 뱀처럼 사랑에 휘감아 유희와 쾌락을 갖게 할만한 팜므 파탈적인 매력을 지닌 일로나로 진행된다.
고급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자보는 일로나와 함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어느날 피아니스트를 새로 뽑는데 안드라스의 음악을 듣고 일로나는 그에게 반하고 만다. 이것을 알고 있는 자보는 그녀의 마음에 변화를 감지하지만 그녀가 안드라스를 사랑하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별을 단념하고 그녀를 그에게 보내야 했지만 일로나가 안드라스를 사랑하는 것을 인정한다면, 그녀를 보내지 않고 시간의 일부라도 그녀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체념한다.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셰레시 레죄(Seress Rezső)가 1933년 발표한 노래
한 사람의 화려함의 이면에는 화려한 만큼 어둠이 내재한다. 우리는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을 하는가. 갈등이 점철되고 잃어버려야 하는, 비정한 세상의 손가락질은 감안해 가면서. 나다니엘 호손(Hathorne)이 주홍글씨(Scarlet Letter)처럼, 어느 때는 우리 자신은 주홍글씨의 헤스터 프린이 펄(Pearl)을 낳을 때, 청교도 시대의 야유와 모욕을 참아내듯, 자신의 많은 것을 사랑을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글루미 썬데이는 '1999년 제작된 독일과 헝가리의 합작 영화. 감독은 롤프 슈벨(Rolf Schubel), 주연은 요아킴 크롤(Joachim Krol-자보 역), 스테파노 디오니시(Stefano Dionisi-안드라스 역), 에리카 마로잔(Erika Marozsan-일로나 역)이다. 여기에 벤 베커(Ben Becker-한스 역)가 대표적인 조연이다.
〈우울한 일요일(헝가리어: Szomorú Vasárnap 소모루 버샤르너프[*])은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셰레시 레죄(Seress Rezső)가 1933년에 발표한 노래이다. 많은 자살을 불러일으킨 노래로 유명하다. 원곡 가사는 전해오지 않고 리메이크 곡만이 있는데, 헝가리 정부에서 이 노래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 번안곡을 1941년 빌리 홀리데이가 불러서 유명해졌다. 그밖에도 이 노래를 부른 사람에는 레이 찰스(1969), 세라 브라이트먼(2000) 등이 있다.
이 영화에서 엘루나가 누구를 사랑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각자의 사랑을 위해서 살다가 죽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이고 운명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둠이 짙을 수록 밟음이 존재하고 나무가 뿌리를 더 많이 내릴 수록 높이 하늘로 새싹을 펼치고 가지를 뻗칠 수 있는 것이다.
삶의 좌표를 잃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운명의 나침판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우리는 곰곰히 자신의 마음이 하는 말, 속삭이는 그 말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1930년 독일의 유태인의 대량 학살, <쉰들러 리스트>, <인생의 아름다워>, <지붕위에 바이올린> 또한 당시를 배경으로 한다. 제국주의가 첨예하고 패권의 전쟁으로 시신이 쌓이고 한 꺼번에 대량 매장해서 정작 '사랑이 어디에 묻힌 것인지 초차 알 수 없는' 참혹함을 보여준다. 알랭 코르노 감독 <세상의 모든 아침, Tous Les Matins Du Monde , Every Morning Of The World , 1991>도 음악에 슬픔을 반영한 영화이다.
[17세기 중반의 프랑스는 루이 14세가 집정하고 있던 시기이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던 비올라의 거장 쌩뜨 꼴롱브(Monsieur de Sainte Colombe: 쟝 삐에르 마리엘 분)는 어린 두 딸과 함께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쌩뜨는 두 딸을 유일한 제자로 삼으며 궁정에서 제의하는 모든 부귀를 거절, 자연 속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한다.(네이버검색: 세상의 모든 아침, 줄거리 소개)]
[1999년의 어느 가을, 한 독일인 사업가가 헝가리의 작지만 고급스런 레스토랑을 찾는다. 추억이 깃든 시선으로 레스토랑을 둘러보던 그는 이윽고 한 곡을 신청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기 시작하자 돌연 그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러지고, 누군가 비명을 내지른다. "글루미 선데이! 그 저주의 노래야!"
60년 전, 다정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남자 자보와 그의 연인 일로나가 운영하는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 새로 취직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는 아름다운 일로나에게 첫 눈에 반해 자신이 작곡한 노래 ‘글루미 선데이’를 선물한다. 일로나의 마음도 안드라스를 향해 움직이자 차마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던 자보는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는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편, ‘글루미 선데이’는 음반으로 발매돼 엄청난 인기를 얻지만 연이은 자살 사건에 관련되어 있다는 스캔들에 휩싸인다. 설상가상 부다페스트는 나치에 점령당하고 일로나를 사랑한 또 한 명의 남자, 한스가 독일군 대령이 되어 다시 레스토랑을 찾아오는데…]
(네이버 영화 '글루미 썬데이' 줄거리)
감독 롤프 슈벨Rolf Schubel은 주로 다큐멘터리를 연출, 명성을 얻어 왔으며 <글루미 썬데이>로 장편 극영화에 데뷔했다.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글루미 썬데이> 이후에 실로 오랜만에 두번째 영화인 <블루프린트>를 내놓았다. <블루프린트> 역시 독특한 소재를 유려하면서 격정적이게 표현하는 감독의 솜씨가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네이버, 글루미썬데이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