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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Apr 10. 2022

함정(陷穽)에 빠졌을 때

중독의 위험성

 

1.#내가 함정에 빠지다니? 

타인이 파놓은 함정에 내가 빠진 것은 아닐까. 

무엇으로 사람은 자신이 파놓은 덫에 빠질까.


 누구든 함정에 빠지고 싶어서 빠지는 사람은 없다.  함정이란 구덩이 함(陷)과 구덩이 정(穽)을 합한 언어로 적을 생포하거나 동물을 잡을 때 파놓은 구덩이이다. 겉으로 보면 '숲' 같지만 그 숲이 아니라 구덩이고, 겉으로는 안그럴 것 같지만 그 안은 무서운 어떤 것이 숨겨진 것이다. 위장된 것을 보고 속임수를 써서 먹이를 잡아먹는 동물 처럼 동물적인 감각으로 사람들 현혹하고 당황하게 하고 함정에 빠뜨리는 사람도 있다.

   병법의 기본은 거의가 상대를 속이는 것이다. 상대를 속이는 행위를 우리는 사기라고 한다.  사기(詐欺, fraud)는 사람을 속이고 착각에 빠지게 하는데 고의성을 지닐때 그 사람은 사기가 된다. 고의는 그 사람을 기망하여 그 사람이 갖은 것을 빼앗으려는 행위, 어떤 목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데 의도를 가지고 했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함정은 타인에 의해서 빠질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만든 함정에 스스로가 빠지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것은 이해가 갈테지만 자기가 처놓은 덫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도박일 때가 많은데, 한 번만 더 하고 빠져나오자 라는 착각으로 한 번 더 했다가 모든 것을 잃는 경우가 있다. 


   ‘사행(射倖)’이란 운과 요행을 통해서 일확천금을 노려서 돈을 버는 행위이다. 로또, 경마, 도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 거의 중독성addict을 지니기 때문에 쉽게 헤어나기 어렵다.

  중독(中毒)에는 신체적 중독(Intoxication)과 정신적 중독(Addiction)이 있다. 술을 끊지 못하는 알코홀 중독이나 게임중독 같이 어떤 것을 탐닉하거나 끊지 못하는 것은 정신적 중독이라 할 수 있다. 신체적 중독(Intoxication)은 음식물이나 약물을 섭취하거나 노출되어 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식중독, 중금속 중독, 약물 오남용, 뱀이나 복어에 있는 독성물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중독될 때는 'intoxication' 혹은 'poisoning'이 맞다. 

  

2. #일중독(workholic)은 뭐지?

   일중독은 경제적인 강박관념obssession이나 배우자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성향이나 외적억압을 일을 하면서 정당성과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도 있다. 일중독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중국에서는 수적 사마의가 '넌 일만하니 빨리 죽을 걸!'이라고 할만큼  식소사번(食少事煩, 먹은 것은 덜한데 일이 많다.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한다) 제갈량을 비롯하여 맹사성과 황희와 함께 일을 많이한 세종대왕,  내일 전쟁임에도 난중일기를 쓰는 이순신, 현대에 와서  노무현, 대통력 문재인,  심근경색 수술로 중환자실에서도 '비행기'를 작곡한 故 임성훈터틀맨,  아이유, 유재석, 이국종,  故이병철,  故박원순, 법륜 스님도 이에 속한다.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은 아름다운 유혹'(1)이다. 일의 원래 목적은 잘 먹고 행복하게 살자는 것인다, 중앙시사매거진에 관련기사는 일중독의 원인 분석, 그로 인한 폐해, 일중독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주고 있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중독은 관계의 상실과 파괴를 초래'하는데 일중독은 가정및 사회생활을 파탄하게 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3. # 김혜수 주연 <소년심판>- 일중독(workholic)의 단면을 보여주는 드라마

  네플릭스에서 <소년심판>에 등장한 심은석(김혜수)는 과도할 정도로 일중독을 보여준다. 약간의 스토리를 요약하면, 은석은 판사로 '소년을 혐오할 정도'로 바른 심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두 아이가 아파트 옥상에서 재미로 벽돌을 던진다. 아파트 현관을 나온 어린 아이가 그 돌을 맞아 아이가 죽은다. 하지만 두 아이들은 판사가 아이들이 의도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있다는 판사의 심판으로 살인사건임에도 재판이 5분만에 끝나버린다. 아이의 엄마가 바로 판사 심은석이다. 가족은 해체되고 판사 심은석은 대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범법을 저지른 아이들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후배판사도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소년원에 오는 아이들의 범죄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범죄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범법에 대한 정당성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소년 범죄에 면죄부를 주고 제대로 재판을 하지 않는 소년범은 훗날 범죄가 발전하여 거대한 범죄로 이어진다는 견해다. 아이를 재판한 부장판사가 바로 새로 부임한 재판관, 여기에서 판사 심은석은 제대로 재판을 하지 않는 범죄서의 현실과 관용으로 용서를 해주고 면죄부를 준 범죄자가 어떻게 중범죄를 지어 성장해 가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한 가족의 해체가 아주 사소안 아이들 장난에서 비롯되고, 그릇된 아이들을 제대로 선도하지 못했을 때 생겨나는 범죄사회의 비릿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1) 중앙시사매거진 - 일중독 기사 https://blog.jmagazine.co.kr/265


4. #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好之者不如樂之者). 알다 보면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다 보면 즐기게 될 것이다. 문제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지 조차 모를 때 이다. 묻지 않았는데 답이 있을리가 없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니 알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 

子曰,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論語, 雍也) 

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요지자. (논어, 옹야) 


   욕망, 희망, 꿈, 자신을 위한 위로, 자신을 위한 투자, 자신과의 투철한 싸움, 자신이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한 극기(克己)의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든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 함정에 빠졌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은 나중에 누군가 도움을 요청해도 도와주지 않겠다는 뜻일 수 있다. 


Prayer and the Golden Rule (기도와 황금율) 마태복음 7장 7절

마태복음7-7

"Ask, and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it will be opened to you.

구하라, 그러면 당신에게 주어질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당신이 발견할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당신에게 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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