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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Nov 02. 2022

비가오면

샤워를 한 듯

 비가 오면 영혼이 샤워를 한 듯 상큼해진다

질척이는 번거로움 보다

내 안에 숨겨진 우울이

눈물이 날 듯 위로 받는 것 같아서.


저만히 묵힌 맨 살에

내가 봐도 민망한 때를

거품으로 문질러 내고 나면

상쾌함을 피부가 안다.


...


상쾌한 마음으로 거리를 걷는다


언어를 잃어버린 낙엽들이

분주히 바람에 날린다

다 같은 듯 해도 저마다

별개의 삶을 살다가 떠나가는

사람들,


일 순간을 생에서 놓고

지는 생 또한

그 누구의  발길에 채인다 해도

내 안에 날리는 낙엽은

가을의 축제처런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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