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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Nov 16. 2022

Twilight

빛이 어둠을 만나다

내가 어둠이 될테니

너는 빛이 되었으면해.


떠나가는 어둠을 보내기 위해서

떠오르는 빛을 맞이하기 위해서


일어서는 빛이 울고

누우려는 어둠이 운다.


하늘이 바다가 만나는

그 선에 통통배가 그림처럼 하얀 물거품을 그리고 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모래의 맨살에 저며들며

부서져 내린다


나를 보내면 그제서야

네가 보인다


너를 보려고 내가 숨는다

아니 내가 숨어서 보려고

기꺼히 어둠이 된다.


너의 고단한 슬픔을 데러가면

너의 얼굴은 하얀 치아를 보이며

웃었으면 해.


너의 한 마디 말이

온 종일 나를 굶게하고

너의 한 마디 말이

내 영혼을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게 한다.


이제 어둠은 내게 건네주고

밝은 너로 살았으면 해.


빛과 어둠이

만나는 그 아름다운 순간을

가슴에 품을께


<twilin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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