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그림자

어둠과 어둠

by 김순만

나는 어둠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숨기거나 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빛은 보이지만

빛 속에서 어둠은 보이지 않는다.


어둠인 사람은

속이 까맣게 타버려서

눈물도 흘리지 않는다.


생을 금방이라도 눈처럼 녹아버릴 것 같다.


어둠 속에서는

더 어두운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어둠과 어둠은 부딪힌다.

부딪히는

그 아주 짧은 순간 빛이 난다.


어두운 사람은

더 어두운 사람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


그 속에서

뒤틀린 강함으로 꼬여

더 단단한 어둠이 된다.


어둠이 돌이 되고 돌과 돌이 부딪혀서

빛이 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