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둠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숨기거나 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빛은 보이지만
빛 속에서 어둠은 보이지 않는다.
어둠인 사람은
속이 까맣게 타버려서
눈물도 흘리지 않는다.
생을 금방이라도 눈처럼 녹아버릴 것 같다.
어둠 속에서는
더 어두운 사람이 보인다.
그리고 어둠과 어둠은 부딪힌다.
부딪히는
그 아주 짧은 순간 빛이 난다.
어두운 사람은
더 어두운 사람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
그 속에서
뒤틀린 강함으로 꼬여
더 단단한 어둠이 된다.
어둠이 돌이 되고 돌과 돌이 부딪혀서
빛이 날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