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드로잉
관찰 드로잉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보고 똑같이 따라 하기가 아니다.
그렇게 하면 슬쩍 보고 손에 힘이 팍 들어가서 경직되고 재미없는 묘사에 치중한 그림이 나오게 된다.
보고 느끼는 데 집중하고 손은 자유롭게 놔두어야지
생동감 있는 선, 자기 개성이 묻어나는 선이 나온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나도 알고는 있지만 지금 딱! 반대로 하고 있다.
거의 화면에 눈을 고정시키고 이따금 사물을 흘끔거리며 그림 그리는 손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머리로는 알겠는데 잘 안 된다.
마치 수영을 잘 못해서 물에 들어가면 몸이 굳어버리듯이. 몸에 힘을 빼야지~ 누가 모르나ㅠㅠ
알지만 빠질까 봐 저절로 긴장돼서 어쩔 수 없는 상태인 거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종이 위에서 이런 상황이라는 말이다. 허우적, 허우적.
손에 힘을 풀고 난 다음에는?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늘 써오던 그 재료와 방식이 익숙해지며 손에 딱! 붙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그럼 자연스레 늘 해왔던 그 방법으로 화면을 계속 채우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더 이상 눈에 힘을 줄 필요도, 손에 힘을 풀려고 애쓸 필요도 없이 쉽고 빠르게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바로 그때 미련 없이 탁! 떠나야 한다.
다른 종류의 도구로, 다른 식의 방법을 찾아 떠날 시간은 바로 그때이다.
다른 종이, 다른 물감, 다른 재료로. 다른 느낌, 다른 주제,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열 번이고 백번이고 반복한다.
그것을 통해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