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드로잉
보고 그리기를 할 때는 우선 대상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
왜? 관찰드로잉은 어떻게 보면 나와 대상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소개팅을 할 때 상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고 계속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누가 좋아라 할까?
질문 1. 어떤 것이 특히 흥미로운가?
가까이서 살펴보니 모든 초록이 다 다른 초록이다.
반짝이는 황금빛 녹색, 싱그러운 연녹색, 차분하고 깊은 갈색이 섞인 적녹색..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두 다른 크기, 다른 모양의 잎이다.
동글동글 쪼그만 잎들이 따다닥 붙어 있기도 하고, 물결처럼 휘어지는 몸매를 가진 잎들이 소복하게 같이 있기도 하고, 손가락 다섯 개를 활짝 펼친 모양을 닮은 손가락 잎들이 인사하기도 한다.
반질반질 매끄러운 것들도 있고, 솜털로 송송 뒤덮여 있기도 하고, 뾰족 뾰족하고 까칠까칠한 것들도 있다.
멀리서 보니 다 비슷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이렇게 다 달랐다.
질문 2. 세부를 어떻게 표현하고 생략할까?
그때그때 마주치는 풀잎 따라~ 그때그때 드는 마음 따라~
외곽선의 형태를 집중해서 보기도 하고, 잎의 색이 가지는 느낌을 중심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단순하게 또는 세밀하게, 강하게 또는 약하게.
어떤 부분은 보여도 그리지 않고, 어떤 부분은 실제보다 크고 자세히.
질문 3. 대상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솔직히 어릴 때는 나무와 꽃, 숲과 하늘이 아름다운 줄 잘 몰랐다. 그냥 식물인가 보네~~ 하고 끝.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눈을 떠 꽃이랑 나무가 고와 보이면 나이가 든 거라 하던데, 언제부턴가 내 눈에도 자연의 모습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특히 초록의 빛나는 풀잎들이 가지는 생명의 에너지. 그 힘이 느껴진다.
이제 나도 때가 되어서인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