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길

관찰 드로잉

by 오월아이

나에게도 언젠가 오르고 싶은 산이 있다.

그 산은 나에게 지금 까마득히 멀고도 아득한 곳에 있다.

진짜 그 산을 찾을 수 있기는 할지, 언젠가가 도대체 언제쯤이 될지, 그래서 그 산에 오를 수 있을지 확실히 모른다. 세계에서 제일 높고 험하다는 에베레스트 보다 훨씬 더 멀고도 높은 산이다.


누군가는 오르지도 못할 산을 꿈꾸는 것이 어리석고 쓸데없다고 한다.

누군가는 체력이 떨어져서 도착도 하기 전에 지칠 건데 다른 데로 방향을 틀어보라 한다.

누군가는 산을 결국 오르지 못해 내가 크게 실망할까 봐 그곳에 가봤자 별거 없을 것이라고 한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비웃음도, 나의 친구들의 현실적인 조언도, 나를 아끼는 가족들의 염려도,

모두 산에 오르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오로지 나만이 나를 산으로 가게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산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 산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산을 향해서 한 발씩 걷는 것은 오늘도, 내일도 계속할 수 있으니까.


가끔 그런 날도 있다.

그냥 이런 날은 없어도 되는데 싶지만, 한 번씩 꼭 오는 날들.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는 날, 내가 잘 가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는 날,

내가 가고 싶은 산이 어디에 있는지 뿌옇고 침침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 날.

이런 날에는.. 이런 날이 그냥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늘이 맑아지고 안개가 걷히면 산이 다시 보이겠지 하면서.




6316090D-34DE-41AF-9BA0-9869131C353E.jpeg 진짜 그 산을 찾을 수 있기는 할까?




7C4681FE-FD0A-4E2B-9E52-49B780C66C3E.jpeg 언젠가가 도대체 언제쯤이 될까?





C8CA42F3-BB1B-4641-BF26-825A04615B1F.jpeg 그래서 그 산에 오를 수 있을까?


keyword
이전 15화풀에 대한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