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드로잉
20년 전 첫사랑을 만나면 그때 같은 감정이 들까?
굳이 만나봐서 확인을 해보지 않아도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첫사랑이 그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20살 그때 그 순간이라서가 아닐까?
그때 그 감정은 그 순간이 아니면 시간이 지나서 아무리 다시 떠올려봐도 짜내어봐도 같을 수가 없다.
이미 나는, 내 감정은 시간과 함께 변했으니까.
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게는 영감이라는 첫사랑같이 설레는 순간들이 한 번씩 온다.
작업을 많이 하는 시기에는 종종 오기도 하는 것 같다. (이건 정말 작가로 사는 축복 중 한 가지!!)
그래서 작가는 순도 100퍼센트 두근두근 꿀렁꿀렁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당장, 즉시, 바로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그 순간의 그 에너지는 그때가 지나면 다시 오지 않으니까.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을 것이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
어느 날 깜짝 선물처럼 머릿속에 무언가가 던져졌다면 바로 손을 움직여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머릿속에만 있을 때에는 그것은 그냥 관념일 뿐 실체가 없다.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만 탄생했다가 사라져 버린(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대단한, 만들기만 하면 분명히 대박 날) 예술작품이 한 150가지 정도는 된다.
그림이든 글이든 밖으로 꺼내놓아야지 그게 작업이 되기 시작하더라는 것.
그리고 일단 밖에 나온 것들은 어쨌든 자기 나름대로 바람도 쐬고 햇빛도 쪼여 가며 성장하더라는 것.
꼭 씨앗처럼 말이다.
그러니 팍! 떠오르면 주저 말고 어디에라도 툭! 던져놓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