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일리스킨 Mar 16. 2018

The TOOL RAIDER

#더마롤러 #2017 미국 최대 히트  뷰티툴 #마이크로니들 

핀터레스트Pinterest는 2017년 미국내 화장품 도구 시장 최고의 히트 상품은 더마롤러dermaroller라고 발표했다. 지난 한 해 성장률만 3배가 넘는 345%였고, 올해의 성장률은 당연히 이를 가뿐히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 

이 통계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 이유는 더마롤러라는 도구가 피부과에서도 상당히 아픈 것으로 꼽히는 시술에 사용하는 전문기구의 홈버전이며, 잘모르는 상태에서 접하면 자극적이고 위험한 도구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들이 어떤 사람인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쿠션 제품을 두고 액상파운데이션이나 퍼프에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며 좀처럼 손을 들어주지 않을 정도 지금까지 위생이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장군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무서운 돌돌이'는 어떤 매력으로, 방어적인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인 걸까.


미국 화장대를 점령한 비밀병기, 더마롤러 

원리와 효과 피부과에서 여드름 흉터 제거 및 리프팅 케어시 사용하는 마이크로니들링 도구의 홈케어 버전이다. 작은 금속 롤러에 미세한 바늘을 둘러 박아놓은 도구를 생각하면 된다. 이 롤러를 피부에 대고 굴려주면 피부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나는데, 피부가 이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려고, 콜라겐을 활발하게 생산하게 된다는 것. 그 결과, 피부 표면이 매끄러워지고 모공 주변 피부가 탄탄해진다고. 

실제 더마롤러 광고나 소비자들의 리뷰에는 사용 후 즉각적으로 피부에 생기가 돌고, 피부가 매끄러워졌다는 얘기가 스스럼서스럼없이 등장한다. 모공이 줄고, 여드름 흉터나 튼살 지우는데 효과적이라는 간증도 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제품이 다변화되고 있는 중으로 입술 주변 피부에 사용하면 볼륨있는 입술로 만들어주는 립 전용 미니더마롤러나, 예민한 눈 주변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초소형 사이즈의 펜타입 더마롤러도 등장했다.     

사용법  더마롤러를 잡은 손에 적당히 힘을 주고 수직으로 굴려주면 된다. 볼, 이마, 턱선, 목 그리고 가슴 데콜데 부분에 사용 가능하다. 흉터가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절대적으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들의 평균적인 평에 따르면 피부가 약간 붉어지고, 경우에 따라 피가 날수도 있지만 아프지만 참지 못할 정도의 고통은 아니라고 한다.  

비쌀까? 현재 Amazon에서 8~20달러만 지불하면 살 수 있는 더마롤러의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 실제로 국내 구매 대행 사이트나 뷰티미투(모방품) 제품군에, 더마롤러 제품들이 심심찮게 보이지만 아직까지 그리 활발하지는 않다. 지난해말 대웅제약 이지듀에서 세럼과 더마롤러로 구성된 홈케어 프로그램을 홈쇼핑을 통해 성공적으로 판매한 바 있다. 

알려진 위험과 주의사항

미국에서는 이미 상당히 대중화된 제품이지만, 피부과 의사들은 여전히 더마롤러를 이용한 홈케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는다. 널리 알려진 가장 큰 위험은 역시 감염 가능성이다. 제품 설명서에는 1회 사용 후에는 반드시 알코올로 소독하라고 강조하지만, 완벽한 소독 과정은 늘 실수와 게으름이라는 변수를 지니기 마련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간과하지만, 피부전문가용 마이크로 니들링 제품과 10달러짜리 싸구려 제품이 외형만 유사할뿐 질적으로 아예 다른 제품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로니들링 도구의 바늘은 지름이 0.25mm정도로 미세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더마롤러의 바늘은 이보다 굵고, 그 굵기나 배치가 고르지 않은 '막'제품도 적발되고 있다. 이런 싸구려 제품을 잘못 피부에 사용하거나 과용하게 되면, 가벼운 상처 이상의 심각한 피부과적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 

쓰나미처럼 미국내 뷰티 도구 시장을 장악해버린 더마롤러의 기세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미국 피부과 전문의들은 다만 구매시 제조사를 확인하고 불량 제품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사용 설명을 숙지하고, 하루에 최대 2회 이상은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과연 우리나라에도 먹힐까

예뻐지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전세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용감할 것 같았던 우리나라 여성들이 아직 더마롤러에 꽂히지 않았다는 것은 좀 놀랍기는 하다. 하지만 국내 뷰티 도구 시장은 아직까지는 '고통없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대안으로 선택되고 있는듯 보인다. 그냥 턱이나 볼에 대고 굴려주거나, 광파가 나오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만 하면 끝이라는 고가의 뷰티 기구들이 인기를 누리는 요즘이니 말이다. 하지만 위생문제에 끔찍하고, 늘 보다 안전한 대안을 택하는 듯 보였던 미국 소비자들을 매료시킨 뷰티 도구라는 그럴듯한 선전 문구가 더해지고 나면, 더마롤러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성공적으로 상륙할 날도 그리 머지않을 듯. Needless to Say, 두말할 것도 없이 여자들은 아름다움 앞에서 무서울 게 없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퍼스널’로 부탁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