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대화가 많다면..?
물론이고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너무나 중요한 ‘언어 자극’이라는 주제를
우리는 종종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곤 한다.
아이와의 대화, 표현 교정, 상황 설명…
그 모두가 특별한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최근, 이 사실을 새삼 크게 느끼게 된 일이 있었다.
얼마 전 처남네 집에 방문했을 때
우연히 조카(이하 똘똘이)의 성적표를 보게 되었는데,
‘전 과목 매우 우수!’
사실 내가 우수한 학업성적의 결과보다
더 놀라웠던 건 아이의 뛰어난 이해력과 인지 수준이었다.
처남은 원래 말이 많은 편이라
아이가 어릴 때부터 참 많은 대화를 나눴다.
조금 어색하거나 잘못된 표현을 쓸 때면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표현으로 교정해주곤 했다.
그때의 나는 속으로
‘저 말이 과연 아이에게 들릴까?’ 하는 의심에
“좀 그만해~”라며 핀잔을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는 그 순간마다 수많은 언어 자극을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지속적인 대화와 섬세한 교정을 통해
똘똘이는 어른들의 대화에도 귀를 기울였고,
곧잘 질문을 던지며 흐름을 이해하려 했다.
작생이보다도 더 어렸던 시절,
‘어? 얘가 이 맥락을 알아듣고 질문을 하네?’
싶어 놀랐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또렷이 기억나는 또 하나는,
어린 똘똘이와도 ‘티키타카’가 가능했다는 점이다.
주고받는 대화가 유쾌하고, 맥이 끊기지 않았다.
물론 아이의 타고난 기질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건 분명 ‘부모의 언어 태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란 똘똘이는 지금,
학교가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해력과 문해력은 모든 배움의 기초이고,
그 능력을 갖춘 아이에게 학습은 곧 ‘놀이’이기 때문이다.
조카를 보며 문득 돌아보게 된다.
나는 혹시,
너무 눈에 보이는 것들만을 기준 삼아
아이를 바라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성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자양분으로서
우리의 언어와 대화는
아이에게 가장 깊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