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있어 마음가짐이란..
여름방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놀이’ 아닐까.
하지만 이 물놀이는
어른들에게 ‘극강의 수고로움’과 ‘번거로움’을 안겨준다.
젖은 몸을 닦여주고, 옷을 갈아입히고,
여벌옷과 타월, 이것저것 챙길 것도 한가득.
물놀이가 끝나면 옷 갈아입히고, 정리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내 몸은 이미 땀범벅이다.
그뿐인가.
아이가 함께 놀자고 조르면 결국 물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옷이 젖고, 그 뒤처리까지 생각하면…
물놀이는 늘 내 ‘기피 1순위’다.
하지만 아내는 다르다.
물놀이 앞에서 그녀는 거침이 없다.
어느 여름날, 공원 바닥분수에 갔을 때도 그랬다.
아이만 놀게 할 생각에 우리 부부는
갈아입을 옷조차 챙기지 않았다.
한참을 물에서 신나게 놀던 작생이가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다.
함께 놀아달라는 아이의 부름에
아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늘 높이 치솟는 분수대 안으로 뛰어들었다.
돗자리에 앉아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아이고… 저거 다 젖어서 어쩌려고…
그냥 혼자 놀라고 하지.’
한참을 물에서 함께 뛰놀던 그녀가
흠뻑 젖은 채 돌아왔고,
나는 타월을 건네며 물었다.
“이거 다 젖어서 어떡해…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안 힘들어?”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작생이가 좋아하잖아~ㅎㅎ”
순간 그저 뒤처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물놀이를 꺼려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날, 우리 부부는 흠뻑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왔고
작생이는 집으로 오는 내내
한없이 행복해했다.
육아를 하며
가끔 내 ‘마음가짐’을 돌아본다.
내 안의 귀찮음이
아이와 놀아주는 순간보다 앞서고 있지는 않은지.
그날,
그 작은 분수대 앞에서
많은 걸 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