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걸 넘어,
지능과 인지력, 상상력 등
다양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특히 아빠가 읽어주는 경우,
그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들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빠가 읽어주면 무조건 좋다”가 아니라
“어떻게 읽어주느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도 책을 종종 읽어주긴 했지만,
이런 내용을 접하고 나서부터는
읽어주는 ‘방식’에 좀 더 마음을 쓰게 되었다
우선 정한 건,
하루에 최소 세 권 이상은 반드시 읽어주자는 약속
잠들기 전 책을 읽는 루틴이 있긴 했지만,
그건 주로 엄마의 몫이기도 했고
‘잠들기 위한 흐름’ 속에 있는 시간이니까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요즘엔
글자를 ‘읽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용에 공감하고 몰입하는 방식으로 바꿔봤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목소리를 바꾸고,
표정과 감정을 실어내니
아이가 훨씬 더 집중하는 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읽는 중간중간 던지는 질문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이제 어떻게 될 것 같아?”
“지금 이 주인공 기분은 어땠을까?”
이런 질문들은
이해력은 물론, 상상력과 공감 능력까지 자극해 준다
그림책의 성격에 따라선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같은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도 곁들이고
그리고 한 가지,
책을 읽어줄 때 꼭 지키려는 게 있다
생생한 목소리, 감정이 담긴 표현, 약간의 연기력.
조금 과장되더라도
아이가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면
그만한 노력은 아깝지 않다~
또 아이가 방금 읽은 책을
“한 번만 더~” 하고 다시 읽어달라고 할 때도
귀찮아하지 않고 읽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같은 책도, 아이에겐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니까..
요즘엔
“책 읽자~”라고 부르면
아이 스스로 조심스럽게
세 권을 골라오는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온다
물론 책 읽어주기가
아이의 인지 발달이나 사회성, 상상력에
큰 도움이 된다면 기쁜 일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것들이 ‘보너스’ 일뿐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아이가 훌쩍 자란 후에도,
아빠와 함께한 이 책 읽는 시간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