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을 바꿔보자
육아를 도맡아 하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비슷할 것이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잠깐 뒤돌아서면
어느새 하원 시간이 다가와 있다..
그리고 하원 1시간 정도 남았을 무렵부터는
괜스레 몸이 늘어진다
밀렸던 그림 작업들과 오늘 왠지 많았던 집안일들..
얼마 하지도 못했는데 그냥 좀 억울한 마음이 든다
10분 정도만 누웠다 갈까?
나는 잠시 소파의 몸을 뉜다..
핸드폰을 뒤적거리고 있는 내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진다
하지만 지금 잠들면 큰일이기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아니, 하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
원망을 할 뚜렷한 상대는 없지만 그냥 원망이 된다..
대충 세수를 하고 후줄근한 옷을 챙겨 입고
머리를 매만지기 귀찮아 모자를 푹 눌러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괜한 짜증이 올라온다
이런 상태로 만난 아이는
유치원에서 원기 회복을 하고 나오는 건지
텐션이 최고치다
나는 아이에게 애써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집으로 오는 길에 입이 잘 떼어지진 않는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는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달라고 조르고
놀이터에서 더 놀고 가자며 떼를 쓰고
자기를 잡아보라며 앞질러 뛰어가기도 한다..
이런 날에는 그 모든 게 힘겹고 귀찮게 느껴진다
그리고 결국 나는 아무 잘못 없는 아이에게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고 만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 깨달았다
" 아이를 데리러 가는 하원길의 내 마음가짐이 잘못됐다"
난 하원길의 마음가짐을 바꿔보기로 했다
내 하루에 힐링 시간으로 말이다
우선 가장 먼저 하원 시간에 맞춰
촉박하게 움직이던 내 모습을 버리고
여유 있게 시간을 잡아서 샤워도 하고
깔끔한 옷도 꺼내 입고
10분 정도 더 일찍 나와 느긋한 발걸음으로
내 하루에 유일한 외출과 광합성의 기회로 삼으며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다른 학부모들과 반갑게 인사도 하고..
이렇게 아이를 만나면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여유 있고 관대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에게
웃는 얼굴과 밝은 마음가짐으로 맞이해 준다면
아이의 행복감은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조금은 귀찮았던 마음으로
하원길을 대했던 나를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