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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Nov 02. 2022

<쓰리고 카페> 고신웅 임차인 이야기

띵당의 임차인 인터뷰


쓰리고 카페는 드립 커피를 팝니다. 스파게티도 팝니다. 시골에서 갓 짠 천연 참기릅도 팝니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옷과 모자도 팝니다. 아기 옷도 팝니다. 구석구석 앤티크 소품은 파는 것도 있고 그냥 두는 것도 있습니다. 오래된 재봉틀은 쓰리고 카페 사장님 고신웅님의 어머님이 직접 사용하시던 것이라고 합니다. 



주택 단지인 성산동 입구에는 밤늦게까지 불빛을 비추는 빈티지 카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만 알 것 같은 그 곳엔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소년과 노인, 여중생과 아주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쓰리고 카페는 10년 전 합정동에서 탄생했습니다. 맛있는 핸드 드립 커피와 홍대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자유로운 문화로 인해 어느 새 복합문화공간 쓰리고 카페라는 표현까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주고받음이 있는 가게, 소통 플랫폼! 인터넷에만 소통 플랫폼이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현장에 살아 있는 소통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신웅 사장님도 카페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실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고 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쓰리고 자체를 미디엄으로 만드셨죠. 쓰리고 공간에서는 손님과 손님 사이의 매개체가 되었고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직접 연결해주었습니다. 



"합정동 메세나폴리스가 몇 년동안 여러 문제로 공실이었어요. 좋은 공간이 텅텅 비어 있어 여길 공연장으로 쓰면 뮤지션 친구들에게도 좋고 건물 활성화에도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예술가들의 공연이 혼자 보기 아까워서 공연 프로젝트를 열어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게 바로 쓰리고카페 페스티벌! 아이디어가 떠오르자마자 무작정 사무실을 찾아가 제안서를 요청했고 쓰리고 네트워크로 페스티벌이 실현됐습니다. 홍대 인디 신에서 활동중인 뮤지션 10팀이 참여해 성공리에 마무리하게 됩니다. 


"뮤지션 공연으로 썰렁한 대형 상가가 활성화 된다는 기획이 당시에는 좀 생소했어요. 건물측에서도 반신반의하며 진행했는데 당시 메세나폴리스 협력업체였던 일본 모리 부동산 관계자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고요. 일본인 이미 상가를 발전 시키기 위해 많은 다양한 문화를 복합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여 부동산 가치를 생산한다고 하더라고요.


이후 모리 부동산 요청으로 1년 반동안 메세나폴리스 공연 기획자를 담당하여 지속적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페스티벌 공연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정말 좋은 임대 조건으로 쓰리고 카페에 메세나폴리스 입점 제의도 왔었지만 이미 그곳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를 무너뜨리고 싶진 않았어요."



고신웅씨는 무언가를 규정짓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 될 수 있다면 형신은 자유롭다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쓰리고 버스를 만들어 핸드 드립 커피를 부안의 작은 마을에 배들을 가기도 합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옆집의 세탁소마저 쓰리고 카페의 일부분같습니다. 쓰리고 상권은 이렇게 지역과 어우러져 발전하고 있습니다. 근처 부동산에서는 이미 쓰리고 카페 옆에 있는 노후된 분식점을 인수하려는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건물 주인이 안타깝게도 임대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고신웅씨의 다음 목표는 건물을 통째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숙박까지 모두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곤강. 공간 자체가 문화가 되고 명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일본 부동산은 이미 부동산의 가치가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요. 메세나폴리스때 알았던 모리 부동산 직원분과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데 여전히 새로운 문화를 탐구하며 부동산과 접목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신성했고 저희도 그렇게 되서 최근 몇 년간 문제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의 중요한 탈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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