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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Nov 13. 2023

[강피엠] 회사에 튼 작가 새싹들

작가vs작가? 작가&작가!

  요즘 회사에 작은 바람 하나가 불기 시작했다. 이른바 작가 바람. 그 바람의 시작은 디자이너님이었다. 디자이너님이 컷툰을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디자이너님을 "작가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나도 작가라 불리겠다며 하나둘 한 자락씩 자신의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다음 작가로 불린 것은 대표님. 사실 대표님은 이미 책을 출판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작가라고 불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외치시는 거다.


  "나! 글을 쓸 거야!"

  "왜죠?"

  "쓰고 싶으니까!"


  그동안 쓰고 싶었던 글이 있었는데, 생각만 하고 쓰지 못한 게 있다고 했다. 그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아니면 단편 영화나 시트콤처럼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듣다 보니 익히 들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였다. 내 머릿속에 이미 장면장면 그려진 적도 있었다. 드디어 그걸 구체적으로 쓰시겠다는 거군?



  그렇게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글을 쓰는 작가가 생겨 버린 우리 오예. 어떤 에피소드든지 컷툰으로 소화시켜 버리는 강철 소화력의 그림 작가님과 쉽사리 겪어보지 못했을 경험담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글 작가님. 그들의 존재가 참으로 뿌듯하다. 그러다 보니 난 그 사이에서 뭘 해야 할까 고민이 생겼다. 나는 그림도, 글도 어중간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기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하지만 우리 작가&작가의 작품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뭔가를 하는 건 잘할 것 같았다.



  "책 만들고 싶다!"


  대표님의 외침이 다시금 들려왔다. 생각해 보면 우리 회사는 출판업도 가능한 상태다. 그림 그리는 사람에 글 쓰는 사람까지 있다면 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어떻게 만들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문득 십몇년전, 인디 잡지를 만들어 보겠다고 상상마당에서 수업을 듣고 나서 사람을 모았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 모르면 배우는 거야!


  대표님과 얘기 끝에 출판 관련 수업들을 들어 보기로 했다. 지금 당장 책을 낼 것도 아니니 급할 것도 없고, 우리 작가&작가도 이제 시작했으니 그들이 뭔가를 만들어낼 때쯤을 위해 나도 출판 준비를 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아, 너무 신이 났다. 뭔가를 배우는 일은 이렇게나 신이 난다.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벌써부터 그걸 써먹는 상상에 신이 났다. 같은 수업을 듣게 될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는 것에도 신이 났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우리가 직접 쓰고 그려서 만든 책이 오예에서 출판되기를 꿈꿔 본다. 그나저나 저마다의 꿈을 꾸기 시작한 오예는 점점 더 흥미롭고 재밌어질 수밖에 없겠는걸? 이것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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