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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Jul 03. 2024

[강피엠] 포기도 하나의 기술이다

나의 유한한 시간은 소중하므로


시간은 유한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무언가를 한다. 하지만 이따금(어쩌면 종종) 한계에 다다르게 되고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힘내서 더 달릴 것인지, 아니면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어쩐지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을 때에는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린다.


그럴 때쯤 포기하지 말 것을 독려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목표한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욕망, 열정을 이야기하고 더 이상 안 나올 것 같은 노력, 끈기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정말 포기하는 일은 잘못된 것일까? 


포기한다는 것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지금 이대로 계속 가는 것보다 다른 것을 선택하겠다는 하나의 의사일 뿐이다. 삶이 노력대로 되는 것 같겠지만 삶에는 무작위성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더 많다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많은 방법을 시도했기 때문에 포기라는 선택도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포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날 테지만 두려운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아마 포기를 다른 말로 하면 생각의 전환쯤 될 것이다. 어떤 생각과 과정을 통해 포기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닐까. 그저 목표를 포기하는 것일 뿐 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포기하는 것에 대해 자책할 필요도 없다. 해볼만큼 해봤기 때문에 나온 선택라면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포기란 무엇인지 그 기준을 먼저 정하고 목표의 과정에 포기를 넣는다면, 내 노력의 끝에 포기도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애초부터 인지하게 된다. 포기를 남발하라는 것이 아니다. 인지하고 있는 포기는 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까지 했을 때 안되면 포기하기로 했는데, 그러면 그다음은 어떻게 하지?'라며 포기 후 다음 스텝을 미리 생각하게 될 테다. 그렇다면 포기는 끝이 될 수 없다. 유한한 나의 소중한 시간 속에서 끊기거나 끝나는 것 없이 계속해서 삶을 이어주는 AND의 개념이 될 테니까. 그러므로 포기도 하나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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