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나무에 주황빛이 내리쬐면
연두색 올빼미가 알려준 말이 무색하게
발음을 굴려 가며 사전을 꺼내보겠지
눈에 담고 그리며 종이에 새기는 장면들
숱한 여행 후기는 잠시 안녕
눈이 따가워 선글라스를 끼자
자음과 모음에 작대기를 하나 더 그어서
경쾌하게 들리는 구령에 발을 맞춰
하나둘 예상 밖을 걷다가
좋아하는 마음이 불쑥 튀어나오면
와르르 장벽이 무너지잖아
그 순간을 찾기 위해 시작되었지
변덕스러운 우연을 마중 나오려고
일상에서 건져올린 시와 단상들, 연필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