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24
드디어 가는 날 아침.
가족들이 챙겨준 두툼한 달러와 친구들이 보내준 선물을
마지막으로 넣으며 공항 리무진 시간을 확인했다.
서른둘에 유학길도 아니고 워홀길에 오른 나에게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돌아오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들.
돌잔치 이후로 이렇게 대놓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민망할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HSK 5급 자격증 한 장 딸랑 들고 유치원생 회화 실력일 때 가서
남들 졸업장 들고 귀국할 때 로컬 회사 취직하고 이직까지 했는데 뭐가 걱정이야?“
“그니까. 걱정 안 하려고, 되지도 않고.“
중국에서 동거동락한 동기가 공항까지 배웅을 나와준 덕분에
나는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 무척이나 덤덤했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을 믿는 것 말고 뭐가 더 필요할까?
No one will stop me when the adventure is calling!
운명의 주사위는 저절로 굴러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던져서 굴려야 하는 것. 3, 2, 1. 한국, 안녕!
새로운 삶의 여정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감당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비행기 이륙 소리와 함께 기도를 하고
Jose Gonzalez의 <Step out>을 들었다.
Feel your presence
In your absence shut the d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