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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지홍 Jul 06. 2024

챕터 2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남의 말을 듣지 마라

퍼스는 직항이 없어서 경유를 해야 한다.


호주 땅을 밟기 전 마지막 숨 고르기라 생각하고 싱가포르 경유를 선택했다.


겸사겸사 락사랑 타이청 베이커리 에그타르트도 먹을 겸, 게다가 호시노 커피까지 있다니!

몇 주 전에 싱가포르 여행을 다녀온 엄마가 남겨온 싱가포르 달러로 야무지게 돈키호테 쇼핑까지 하니 반나절이 흘렀다.



잘 곳은 딱히 생각해두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인데

해외에서는 오죽할까. 이제 모든 건 그때그때 생각하기로!


라운지는 보통 3시간 무료 이용이지만 막상 허브 공항들은 제한을 안 두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나, 다들 숙식하는 분위기. 라운지에서 샤워, 저녁 식사, 숙면, 아침 식사를 모두 해결했다.


시작이 좋다. 이대로만 가다오.


긴 레이오버 후, 다시 탄 스쿠트 항공 비행기.

저가 항공은 연착이 일상이라는데 피치 못 할 때만 탄다는 피치 항공도

잘만 이용했던 나의 정시 출발 기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게다가 비행기에서는 처음으로 호주인 친구를 사귀었다.

옆자리에 앉은 S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업가로 지금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드디어 도착, 대. 망. 의. 입국 심사.

호주는 약과 음식물 반입에 매우 엄격해서 수화물을 열어 보는 경우가 많아서

만일을 대비한 리스트를 만들어  프린트하는 게 좋다며 몇몇 블로그에서 그 파일을 공유하는 걸 봤는데.. 굳이?


이제 공항에서의 프로세스가 귀찮을 짬바,

귀차니즘은 종종 쿨함과 대범함을 불러온다.


사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된 영상은

유튜버 신아로미님의 [남의 말을 듣지 마라] 영상인데, 정말 전적으로 동의한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uC_6ZV1vp-_x1vR2QrGwj5ZqNHHPei7Y&si=E3itJ2cOouOB4olD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이 영상 하나만 보고 마이웨이하면 된다. 강추!


남의 경험이 내 인생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떠나기 전에 뭐를 준비하는 게 좋고 뭐를 해놓는 게 좋고..

어차피 언어도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다 똑같이 사람 사는 동네다.

늘 만일을 대비하고 전전긍긍하던 대로 살 거라면 맘 편히 익숙한 한국에서 사는 게 낫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


까라면 까라지 뭐. 역시나 몇 마디 물어보더니 그냥 통과.

유심도 공항에서부터 만들 필요는 없잖아?  공항 와이파이로 우버 부르면 되겠지.


별 탈 없이 우버를 타고 백팩커스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나의 기세(?)에 으쓱하며 호주의 분홍색 하늘을 감상했다.

 

잘 지내보자 호주, 그리고 퍼스야.


Life is different for everyone, everyone’s story is different.

We all have our own superpowers, we should embrace it.

Questinable life choices often make for the best stories in the long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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