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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Aug 08. 2023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원칙들


독일의 철학자인 알베르트 키츨러의 책을 읽었다.

변호사였던 사람인데 30대 초반의 나이에 훌쩍 떠나 1년 동안 남미 여행을 하더니만 걸어 다니는 것에 심취했던 사람이다.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서 영화감독으로도 대단한 활약을 했다.

그 후에 철학을 좀 더 깊이 공부해서 철학상담소를 꾸리기도 했다.

평생 한 가지 직업도 낑낑대는 사람이 많은데 이 사람은 틈만 나면 직종을 바꾸는 것 같다.

대학에서 법학과 철학을 공부했다는데 어쨌든간 돌고 돌아서 결국 철학자로 살아가고 있다.

철학자라고 하면 흔히 산에서 돗자리 깔고 도를 닦는 사람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철학자는 그런 부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철학이라는 말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고 하니까 철학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다.

키츨러도 그런 인물이다.

철학은 우리가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는 고대 철학자들의 삶을 존경한다.

고대 철학을 연구하고 부지런히 전파하는 일을 즐겨한다.

그가 상담소를 차렸었다고 하는데 내담자를 대하면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고대 철학자들의 삶과 가르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나를 살리는 철학>과 <철학자의 걷기 수업 :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에 대하여>라는 두 권의 책이 번역되어 있다.

책 제목에 끌려 한 권을 읽었고 이 작가의 책이 또 있는지 찾아서 내친김에 두 권을 다 읽었다.

<나를 살리는 철학>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철학적인 상담을 보여준 책이다.

<철학자의 걷기 수업>은 그가 한 동안 걷는 걸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읽으면 좋다.

우리가 철학적인 사고를 하려고 하면 사무실 책상 앞에 머리를 괴고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밖에 나와서 걷고 또 걸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말을 하고 있는 책이다.




키츨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여러 문제들을 철학적인 생각으로 대처하자고 권하고 있다.

아픔도 슬픔도 인생에 대한 고민도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철학적인 생각으로 대하면 편안하게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키츨러가 제시하는 철학적인 생각이란 고대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마음에 담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 보는 것이다.

문학에서 고전문학이 꾸준히 인기가 있는 것처럼 철학에서도 고대 철학이 인기가 많다.

고대 철학은 적어도 2천 년 이상을 견디어 온 가르침들이다.

만약 이 가르침들이 시대에 부합하지 못했다면 벌써 폐기 처분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대 철학자들의 가르침들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 우리들의 시대에도 새겨들어야 할 귀한 말씀들이다.

그래서 고전문학을 읽는 사람은 인생의 깊이가 더 깊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고대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서도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가 있다.




키츨러는 고대 철학에 기반을 두고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원칙들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나름대로의 답을 찾았다.

모두 12가지인데 스토아철학을 많이 참조한 듯하다.

①걸음을 멈춰라. 걸음을 멈추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것이다.

②내면의 정원을 가꾸라. 결국 삶의 모든 문제는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③너 자신을 알라. 델포이신전의 소크라테스가 생각난다.

④마음을 훈련하라. 부정적인 마음을 없애고 긍정적인 마음을 만들라는 말이다.

⑤자기다움을 찾아라.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⑥타인의 결점을 이해하라.

⑦베풂으로써 느끼는 행복을 인지하라.

⑧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 친절하게 사람을 대하라는 말이다.

⑨운명을 스스로 조각하라 ⑩죽음과 가까운 친구가 되어라. 우리는 유한한 존재이다.

⑪내려놓고 놓아주어라. 영원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

⑫마음의 중심을 강화하라.

이렇게 살 수만 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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