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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Oct 30. 2023

한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꽤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을 가지고 유추하면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을 아는 데 있어서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시시각각각 변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가면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기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다.

때로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또 때로는 남이 나보다 나에 대해서 더 잘 아는 것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어떤 사람은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다.

등잔 밑이 어둡듯이 매일 만나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서 더 모를 수 있다.

하루 사이에 꽤 변한 것들이 있는데 매일 보니까 어제와 똑같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반복하게 된다.

“네 아버지는 뭐 하시는 분이시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치자.

그러면 사람들은 일단 아버지의 직업이 무엇인지 대답할 것이다.

거기서 무슨 일을 주로 하는지 말한다.

그러나 그게 아버지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말들은 어디까지나 아버지가 하는 하나의 일일 뿐이다.

아버지는 그 일만 하시는 게 아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톤으로 말을 하는지, 화날 때는 어떤 표정을 짓는지, 집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고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가 없다.

몇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서 마치 그 사람을 다 아는 것처럼 떠벌이면 안 된다.

“내가 그 사람을 잘 아는데 말야...” 같은 표현은 삼가는 게 좋다.

그래서 한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계속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어렸을 때 과학 실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때가 있었다.

전구와 전화기, 축음기를 만든 발명왕 에디슨, 주전자의 물이 끓어서 뚜껑이 달그락거리는 것을 보고 증기기관을 만든 제임스 와트, 그리고 번개 치는 날 연을 날리다가 피뢰침을 만들어낸 벤저민 프랭클린에 대한 책들을 읽었다.

그중에서 프랭클린이란 사람이 참 독특했다.

그는 과학 분야에만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아니다.

실험을 하고 새로운 물건을 발명하는 데에만 자신의 인생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다.

그는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사람이다.

미국 돈 100달러에 실린 인물이 바로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어렸을 때는 인쇄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인쇄공이었고 나중에는 인쇄소 사장이 되었다.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서 작곡도 몇 곡 했다.

신앙적으로는 청교도적인 신앙을 추구하여서 굉장히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




프랭클린의 삶은 한마디로 정리할 수가 없다.

너무 다양한 삶이었고 굉장히 바쁘게 살았다.

오죽했으면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말을 남겼을까?

그가 이런 엄청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평생 그가 지키려고 했던 13가지의 덕목 때문이었다.

그의 자서전을 보면 


“나는 50년이 넘도록 나의 수첩에 13가지 덕목을 항상 기록해왔다.

그리고 이 항목들을 실행했는지 체크했다.

뿐만 아니라 1주일마다 13가지 덕목 중 한 가지를 집중해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항상 행복한 인생을 걸어올 수 있었던 까닭은 이 수첩 덕분이었다.”


프랭클린이 지키려고 했던 13가지 덕목은 ①절제, ②침묵, ③질서, ④결단, ⑤절약, ⑥근면, ⑦진실, ⑧정의, ⑨중용, ⑩청결, ⑪침착, ⑫순결, ⑬겸손이었다.

이 덕목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프랭클린 플래너’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프랭클린을 제대로 알려면 이 덕목들부터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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