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2월 독서 목록

by 박은석

벼르고 별렀던 책들을 읽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은 나에게 큰 벽과 같았다.

오래된 숙제와 같았다.

남들은 재밌게 읽었다고 하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진도를 뺄 수가 없었다.

책을 사놓은 지도 15년이 지났다.

<태백산맥>은 오래전에 누군가에게 중고서적으로 팔아버리기도 했다.

이런 전집을 읽는 것보다 단권짜리 책을 열 권 읽는 게 더 나아 보였다.

사실 그렇게 지내왔다.

그런데 지난 12월 초에 12월의 목표를 전집 읽는 것으로 정했다.

목표가 생기면 사람이 눈빛이 달라진다.

마음도 달라진다.

생활도 달라진다.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묘한 승부욕이 생긴다.

그 덕분에 12월의 독서가 즐거울 수 있었다.

내 직업상 12월은 무척 바쁜 계절이다.

묵은해를 마무리짓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챙겨야 할 일이 많다.

자칫 시간에 치일 수 있다.

하지만 목표 때문에 시간을 지배하면서 지냈다.




남자라면 <삼국지>를 3번 정도는 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왜 <삼국지>와 남자를 결부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삼국지를 한 번만이라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대학생이라면 <태백산맥>은 꼭 읽어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태백산맥> 1권에서 3권까지를 읽었다.

하지만 더 이상 진도를 빼지 못했다.

내 나이 스무 살 때의 일이다.

그 후 몇 번 더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로마인 이야기>를 꼭 읽어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지 않았을 때도 <로마인 이야기>는 꼭 읽어보고 싶었다.

1권에서 6권까지 읽고서 멈춰버렸다.

마흔 살 때의 일이다.

지난달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밀린 숙제는 빨리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12월의 목표를 전집 읽기로 정한 후에 내 마음에는 <로마인 이야기>와 <태백산맥>부터 읽자는 각오가 생겼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흐뭇한 마음이다.

성공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다음 읽어야 할 전집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는 여유도 생겼다.

길게 미뤄온 숙제를 끝마친 기분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물론 가물가물거린다.

하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림이 그려진다.

전집을 읽는 것은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다.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질주하는 기분이다.

그러나 한 시간, 두 시간 달렸으면 휴게소에서 잠깐 쉬어도 된다.

아니, 장거리 운행을 할 때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

전집을 읽느라 너무 한쪽으로 신경이 쏠려 있다고 느껴졌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몇 권 택했다.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책들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가볍게 한번 쓰윽 읽는 책도 필요하다.

이런 책도 읽고 저런 책도 읽어야 책읽기가 재밌어진다.

다양한 책을 섭렵해야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다.




12월은 좀 적게 읽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리해 보니 꽤 괜찮게 읽었다.

12월 한 달에 28권의 책을 읽은 것은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보았으면 1년 400권 독파의 도장을 찍을 수도 있었는데 그건 아쉽다.

2023년 한 해 동안 380권의 책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사실 이 숫자도 엄청난 거다.

내 인생에 이만한 기록은 또 처음이다.

분명히 2023년은 책읽기가 쉽지 않은 해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고 또 읽었더니 내 인생에 최고로 많은 책을 읽은 해가 되고 말았다.

2024년의 책읽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코로나 이후 나의 책읽기는 예상을 할 수가 없다.

2020년 235권을 끝으로 1년 200권 읽기는 끝냈다.

2021년에 306권을 읽으면서 1년 300권 읽기로 목표가 달라졌다.

2022년에 327권 독파, 그리고 2023년 380권 독파했다.

2024년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이유이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3년 12월 독서 목록>


353. <로마인 이야기 7>.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2

354. <로마인 이야기 8>.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4

355. <로마인 이야기 9>.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5

356. <로마인 이야기 10>.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6

357. <로마인 이야기 11>.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6

358.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이영민. 글담출판사. 20231207

359. <로마인 이야기 12>.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8

360. <로마인 이야기 13>.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08

361.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트래비스 엘버러. 성소희. 한겨레엔. 20231209

362. <정원의 철학자>. 케이트 콜린스. 이현. 다산북스. 20231209

363. <로마인 이야기 14>.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10

364. <숲속의 철학자>. 카린 마리콩브. 박효은. 포레스트. 20231210

365. <지극히 사적인 러시아>. 벨랴코프 일리야. 틈새책방. 20231211

366. <몸으로 읽는 세계사>. 캐스린 패트라스. 박지선. 다산북스. 20231212

367. <한양의 도시인>. 안대회. 문학동네. 20231212

368. <로마인 이야기 15>.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한길사. 20231213

369. <태백산맥 1>.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13

370. <태백산맥 2>.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15

371. <태백산맥 3>.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17

372. <태백산맥 4>.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19

373.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기욤 마르탱. 류재화. 나무옆의자. 20231220

374. <태백산맥 5>.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21

375. <태백산맥 6>.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23

376. <태백산맥 7>.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25

377. <태백산맥 8>.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27

378. <태백산맥 9>.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29

379. <태백산맥 10>. 조정래. 해냄출판사. 20231230

380. <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김달. 빅피시.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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