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4년 1월 독서 목록

by 박은석

2024년에도 1년 300권 책읽기 운동에 도전한다. 뭐, 도전이랄 것도 없다. 이제는 습관이 된 것 같다. 이번 달에는 몇 권 못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 달이 저물어 갈 때 보니까 평타작은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루 한 편 글쓰기는 멈칫멈칫하고 있는데 책읽기는 꾸준한 걸 보니 글을 쓰는 게 글을 읽는 것보다 어려운 일임은 확실한 것 같다. 작년 12월의 도전은 전집을 읽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집 한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전집들을 이번에는 완독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일단 책거리하려고 했다. <태백산맥>을 읽은 김에 1월에 들어서면서는 해방전후의 우리나라 상황을 잘 보여주는 이병주 선생의 <관부연락선>과 <지리산>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긴 시간 동안 전집을 읽느라고 다른 책들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못했다. 한 달에 스물일곱권의 책을 읽은 걸 보니 지난 한 달도 허비하면서 보내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나 자신에게 격려와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읽은 책의 분야도 다양하게 안배하려고 했다. 책읽기가 조금 부담스러워지면 에세이를 읽으면서 머리를 식히곤 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눈에 띄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최인호의 <인생꽃밭>이 그런 책이었다. 역사와 미래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책은 매 달 한 권 이상 읽는 것 같다. 이번에는 김재원 선생의 역사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는데 뜻밖의 소득을 얻은 책들도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 책이다. 그런가 하면 나에게 버거운 책들도 있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나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같은 책이 그랬다.




똘스또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광인의 수기>는 오래전에 읽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었다. 역시 명작은 두 번, 세 번 읽을 때 그 맛이 더해 간다. 사소한 상처가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 어떠한 자세로 죽음을 받아들일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면서 곱씹으며 생각할 수 있었다. 삶이 우리를 속이는 것 같고 운명이 우리를 예상치도 못한 길로 이끄는 것 같다면 이화의 <원청>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원청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마을이다. 나도 원청이라는 마을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한문으로 보니까 ‘문성(文城)’이다. 한낱 글자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원청’이 되기도 하고 ‘문성’이 되기도 한다. 원청을 찾아야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원청을 찾지 못해도 성공한 삶일 수 있다. 역사는 유유히 흐르고 사람은 그 역사의 물줄기에 잠시 올라탔다가 가라앉는다.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를 읽어보면 재밌을 것이다. 어쨌거나 유시민 작가의 박학다식한 면은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책 한 권 안에 수십 권의 과학책을 묶어 놓은 것 같았다. 목수정의 <파리에서 만난 말들>은 프랑스어 중에서 독특한 표현을 지니는 단어들을 꼽아서 우리 삶에 접목시킨다. 단어 하나로 인생을 새롭게 해석해 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여러 사람이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었다. 그때마다 내 마음에는 안 읽겠다는 강한 거부감을 새겨놓았다. 그런데 이번에 얼떨결에 읽게 되었다. 세이노 선생님에게 엄청나게 야단을 맞은 기분이다. 내가 수도사처럼 사는 게 아니라면 허례허식을 버리고 가식을 내려놓고 악착같이 살라고 가르치고 있다. 비록 나는 그런 삶을 살지는 않지만 그 악착같은 정신력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 1월에 읽은 책 중에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기 좋은 책이라면 공지영의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꼽겠다.




<1년 300권 책읽기 운동 2024년 1월 독서 목록>


1. <인생의 저력>. 판덩. 유연지. 미디어숲. 20240101

2. <고통 구경하는 사회>. 김인정. 웨일북. 20240102

3. <울게 되는 한국사>. 김재원. 빅피시. 20240103

4.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김재원. 빅피시. 20240104

5. <어반 정글>. 벤 윌슨. 박선령. 매일경제신문사. 20240105

6. <관부연락선 1>. 이병주. 한길사. 20240106

7. <관부연락선 2>. 이병주. 한길사. 20240108

8. <지리산 1>. 이병주. 한길사. 20240109

9. <지리산 2>. 이병주. 한길사. 20240110

10. <지리산 3>. 이병주. 한길사. 20240112

11. <지리산 4>. 이병주. 한길사. 20240113

12. <지리산 5>. 이병주. 한길사. 20240115

13.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김희정,조현주. 웅진지식하우스. 20240116

14. <지리산 6>. 이병주. 한길사. 20240117

15. <지리산 7>. 이병주. 한길사. 20240120

16. <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신현승. 시공사. 20240121

17.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한스 할터. 한윤진. 포레스트. 20240121

18. <최인호의 인생 꽃밭>. 최인호. 열림원. 20240122

19.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해냄. 20240124

20.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유시민. 돌베개. 20240125

21. <파리에서 만난 말들>. 목수정. 생각정원. 20240125

22. <만들어진 신>. 리차드 도킨스. 이한음. 김영사. 20240126

23.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데이원. 20240129

24. <마법의 비행>. 리처드 도킨스. 이한음. 을유문화사. 20240130

25. <원청>. 위화. 문현선. 푸른숲. 20240130

26.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자미라 엘 우아실 외. 김현정. 원더박스. 20240131

27. <이반 일리치의 죽음, 광인의 수기>. 똘스또이. 성영중,정지원. 열린책들.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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