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이들에게 행복지수가 몇 점 정도 나올 것 같냐는 질문을 한다.
그때그때 다르지만 아이들이 부모보다 행복지수가 높게 나온다.
자신의 행복지수가 몇 점이나 될지 고민해본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캐럴 로스웰과 상담가인 피트 코언은 그런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기 위해 행복지수 계산법까지 만들었다.
이 둘은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조건들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를 4가지의 문항으로 압축했고 그 문항들을 가지고 여러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행복 공식(Formula for Happiness)’을 만들어냈다.
이 공식에 따르면 ‘행복지수=P+5E+3H’이다.
여기서 P(Personal Characteristics)는 그 사람의 성격과 인생관이고 E(Existance)는 그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요소들이며 H(High Order)는 그가 추구하는 야망 같은 고차원적인 요소들이다.
이 공식에서 제시한 4가지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당신은 외향적이고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까?
②당신은 긍정적입니까? 그래서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탈출하며 스스로를 잘 통제하십니까?
③당신은 건강과 돈, 안전과 자유, 공동체 의식 등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④당신은 도움을 요청할 사람을 주위에 많이 두고 있으며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까?
이 4가지 질문에 대해서 각각 10점 만점을 주고 그 가운데 자신이 몇 점인지를 체크한다.
그리고 각 항목의 점수를 종합할 때, ①의 점수 더하기 ②의 점수 더하기 ③의 점수에 곱하기 5 더하기 ④의 점수에 곱하기 3을 해서 나오는 숫자가 100점 만점 중 나의 행복지수가 된다.
직접 계산해보면 굉장히 단순한 공식이다.
눈치채서 알겠지만 ①과 ②는 P항목이고 ③은 E항목이며 ④는 H항목이다.
캐럴 로스웰과 피트 코언은 행복의 4가지 요소 중에서 ①과 ②의 요소 즉 개인의 특성은 크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반면에 ③인 생존에 필요한 요소들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니까 그 점수에 곱하기 5를 한 것이다.
그리고 욕구 달성이나 자아실현과 같은 외적인 요소인 ④에는 곱하기 3을 한 것을 보니까 ①이나 ②보다는 중요도가 높지만 ③보다는 중요도를 낮게 여겼다.
자, 이제 행복공식을 알았으니까 나의 행복지수를 계산해보자.
①항목에서는 9점, ②항목은 9점, ③항목은 7점, ④항목은 9점이라고 했다.
왜 ③항목은 7점이냐면 내 나이를 생각할 때 건강과 돈에 대한 점수가 좀 떨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쨌든 계산을 하면 9+9+5×7+3×9=80점이다.
의외의 점수이다.
나는 이보다 좀 더 높게 적어도 90점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그만큼의 점수를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생각했던 점수보다 낮게 나오니까 기분이 나빠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행복했는데 행복을 도둑맞은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자신이 생각했던 점수보다 높게 나오기도 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사람은 기대치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들고 행복하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는 없던 행복도 들어올 것 같다.
사실 행복지수를 몇 점 받아야 행복하다고 하는 절대 기준점은 없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행복지수라는 숫자를 들이밀면 우리는 무조건 점수를 높게 받아야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학교를 졸업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옛날 “행복은 그 잘난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노래도 불렀는데 여전히 점수라는 놈이 나를 쫓아다닌다.
점수가 높다고 해서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며 점수가 낮다고 해서 마냥 불행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나저나 당신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나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