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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은석
Mar 05. 2022
대한 국민이여! 이제 다시 힘과 지혜를 모으자
일제강점기 말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에서 광복군을 창설하고 독립운동을 위한 치밀한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당시 임시정부는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커우공원 의거 이후에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진주만 공격을 당한 미국 입장에서도 동북아시아에서 일본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장식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중국과 미국의 도움을 받은 우리 광복군은 더욱 체계적으로 군사훈련을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군은 중국 군인뿐만 아니라 한국광복군 대원에게까지 특수훈련을 시켜주겠다고 하였다.
미군으로부터 수준 높은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광복군의 사기는 굉장히 높아졌다.
미군 입장에서도 광복군을 훈련시켜서 일본군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김구 주석과 함께 한국광복군 대원들을 살펴보았다.
김구 주석은 미국 군관과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과연 이 군관이 어떤 훈련을 시킬지 기대가 되었다.
미국 군관은 심리적인 시험, 모험심을 측정하는 시험, 눈과 귀가 밝아서 통신 업무를 볼 수 있는 시험 등을 측정한 후에 한국광복군 대원들이 용기도 좋고 지능도 좋아 아주 우수한 인재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광복군 대원 중에서 일곱 명을 뽑아 단결력과 용기, 임기응변을 측정하는 특별한 시험을 치렀다.
미국 군관에게 뽑힌 일곱 명의 병사는 대략 1.5미터 정도의 밧줄을 하나씩 받았다.
미국 군관은 그 일곱 명의 병사들을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세웠다.
그리고 무슨 방법을 쓰든지 저기 절벽 밑에 내려가서 그곳에 있는 나뭇잎을 하나씩 따서 입에 물고 올라오라고 하였다.
김구가 내려다보니까 10미터가 넘는 무척 위험한 절벽이었다.
도저히 맨몸으로는 내려가기도 올라오기도 어려워 보였다.
미국 군관은 우리 병사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보았다.
병사들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생각을 하더니만 갑자기 일곱 명이 모여서 서로의 밧줄을 하나로 묶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밧줄의 한쪽 끝을 단단한 바위에 묶고 일곱 명이 차례대로 줄을 타고 내려가서 나뭇잎을 하나씩 따서 입에 물고 올라왔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미국 군관은 과연 대한 광복군 용사들은 단결심도 좋고 지혜도 좋고 용맹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로 얼마 전에 중국군 400명에게 이 테스트를 했는데 중국군 병사들은 자신들이 받은 1.5미터의 밧줄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냥 시간만 허비했다고 했다.
중국군은 단 한 명도 그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는데 광복군은 7명 전원이 합격이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김구 선생의 마음은 더없이 뿌듯하였고 입가에는 흐뭇한 웃음이 가득하였다.
백범일지에 나오는 한 토막 이야기이다.
우리 한민족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서로 몸과 마음을 의지하여 똘똘 뭉치는 민족성이 있다.
땅덩어리도 작고 자원도 빈약하지만 서로 힘을 모아 숱한 어려움들을 헤쳐왔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 정도 작은 나라의 얼마 안 되는 민족이라면 역사 속에서 벌써 사라졌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세계 역사 속에 기적과도 같은 한 획을 그어놓았다.
지도자 한 명이 훌륭해서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니다.
백범이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였다 하더라도 백범 혼자서 임시정부를 꾸려온 것은 아니다.
서로 힘을 모았고 지혜를 모았다.
함께 눈물을 흘렸고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었다.
혼자 있을 때는 약했을지 모르지만 함께 있어서 강할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가 되었다.
벼랑 끝에 서 있더라도 우리가 함께라면 넉넉히 통과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이다.
대한의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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