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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May 12. 2022

눈 큰 사람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사람의 얼굴표정은 천태만상이다.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얼굴표정이 달라진다.

또한 자신의 마음속 감정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도 얼굴표정이 달라진다.

그래서 얼굴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이런 걸 놓칠 리가 없다.

얼굴표정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러 가지로 실험을 했다.

그중에서도 미국 프린스턴 대학 연구소의 제이슨 박사는 얼굴표정이 상품 판매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 실험을 했다.

그는 150명의 판매원을 50명씩 세 부류로 나눠서 물건을 판매하게 했다.

50명은 시종일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건을 팔게 했고, 50명은 무표정한 상태로 팔게 했으며, 나머지 50명은 신경질적인 얼굴로 판매를 하게 했다.

결과는 누구나 예측하였듯이 미소를 띠고 판매한 그룹이 가장 많이 팔았다.

그런데 세 그룹의 판매실적을 데이터로 정리해 보았더니 놀라운 결과를 알게 되었다.




미소를 띠고 판매에 나섰던 그룹에서는 목표량의 3배에서 많게는 10배에 이르는 판매실적을 얻었다.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많이 팔았다.

이에 비해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판매에 나섰던 그룹에서는 겨우 목표량을 채운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목표량에 도달하지 못했고 적게는 목표량의 30%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무표정한 얼굴표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면 판매실적이 뚝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계였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실적이 안 좋은 그룹이 바로 신경질적인 얼굴표정으로 판매한 그룹이었다.

이 그룹에서는 판매실적이 전혀 없었다.

하기는 누가 잔뜩 화가 난 채로 판매하는 사람에게서 물건을 사겠는가?

물건을 사려다가도 기분이 나빠서 그냥 지나쳐버릴 것이다.

세일즈맨이라고 하면 단정한 용모에 활짝 웃음을 띤 사람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얼굴표정이 마케팅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하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친근감이 간다.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좋아한다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내가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다 같이 웃는 얼굴이라고 해도 그중에서 더 친근감이 가는 얼굴이 있다.

그건 바로 아기 같은 얼굴이다.

흔히 말하는 동안은 아니고 아기 같은 특징이 묻어 있는 성인 얼굴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큰 눈, 작은 코, 작은 턱, 광대뼈가 도드라진 얼굴이고 남성의 경우에는 커다란 눈과 길쭉한 광대뼈, 턱이 크고 두드러진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턱선이나 광대뼈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렇다면 아기의 얼굴과 가장 많이 닮은 특징은 바로 커다란 눈이다.

아기 얼굴을 그린다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눈을 크게 그릴 것이다.

실제로는 무서운 아기곰이지만 친근감 있게 여겨지는 것은 그 큰 눈 때문일 것이다.




7080세대의 노래 중에 ‘둘다섯’이라는 듀엣이 부른 <눈이 큰 아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가사의 내용처럼 눈이 큰 아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눈의 크기가 매력 점수를 얻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인지 쌍꺼풀 수술을 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생각해보니 나도 대학생 때 거울을 보면서 쌍꺼풀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 있었다가 사라진 쌍꺼풀을 돌려달라고 하나님께 졸라대기도 했었다.

결혼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 사라졌던 속쌍꺼풀이 다시 찾아왔다.

하나님이 정말 내 기도를 들어주셨나 보다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면서 “요즘 많이 피곤하신가 봐요.”하며 킥킥 웃어댔다.

어쨌든 그때 생긴 쌍꺼풀 덕분에 눈이 조금 커지긴 했다.

사람들이 나를 매력적으로 보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사람들 만날 때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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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섯 <눈이 큰 아이>입니다. 우리 식구들은 구리다고 하지만 저는 좋아요. ㅋㅋ
https://youtu.be/sYlcQSyQ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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